민선 5기 4년차를 맞는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지난 해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 오송화장품ㆍ뷰티세계박람회를 비롯해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등 굵직한 세계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정부합동평가 전국 최우수도 2년 연속 달성 등 도정에서도 한층 업그레이드된 내공을 과시했다. 올해는 바이오산업엑스포가 있고, 지방 선거라는 관문도 통과해야 한다. 이 지사를 만나 올해의 계획과 포부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희망찬 갑오년 새해가 밝았다. 올 한 해도 도민 여러분 모두 소원 성취하시고, 청마(靑馬)처럼 하는 일마다 술술 풀리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충북은 150만 인구를 기록한 지 반세기만에 160만명을 넘어섰다. 큰 경사다. 이제 충청권 인구가 호남권을 추월해 영남에서 영충호시대 개막을 알리게 됐다. 도정 사상 최대 규모인 4조 641억원의 정부예산도 확보했다. 우리 충북이 잘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신 도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올 한해도 많은 성원과 격려 부탁드린다.
-지난 해 충북도정에 대한 평가를 내린다면.
참 많은 일들을 했고 어느해보다도 풍성한 결실을 거뒀다. '충북인구 160만시대'와 '정부예산 4조원시대'를 연 것이 가장 큰 성과였다. 도정사상 최대규모 확보(4조 641억원, 전년대비 4.3%), 신규사업만 146건 2618억원(총사업비 6조 3152억원)은 최악의 조건에서 이룬 성과라고 볼 수 있다.
주요 신규 사업만도 충청내륙고속도로(10억), 공항활주로(10억), 천안~청주공항 전철(20억), 글로벌코스메슈티컬센터(2억), 통합청주시 시스템통합(25억), 유기농엑스포(20억), 동서5축고속도로(10억), 과학벨트SB플라자(10억) 등의 예산을 확보했다. 특히, 화장품뷰티박람회, 세계조정선수권대회(82개국 1960명)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충북의 위상을 한층 높였고,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이 출범한 것도 지역 발전을 앞당기는 계기를 마련했다.
민선5기들어 2178개기업 19조 4401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것도 괄목할 만한 성과다. 정부합동평가 2년 연속 최우수는 전국에서 가장 일 잘하는 '충북도'라는 것을 자랑하는 계기가 됐다.
-영충호 시대에 대한 의미를 설명해 준다면.
영충호시대는 정치 경제 사회 등 국가발전 원동력이 영호남 양극체제에서 영충호 3극체제로 변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영호남으로 갈라진 오랜 지역간 갈등에서 벗어나, '충청권'이 중심이 된 '국민 화합·융합의 시대'로 나가는 신호탄이다. 이는 충청권이 중심이 되어 지역갈등을 해소하고 국민 대통합을 통해 국가 안정과 미래 발전을 이끌어 나가야 할 막중한 책임이 부여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영충호 시대에 준비해야 할 계획이 있나.
우선, 국민 대화합을 위한 범국민협의체 등 추진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본다. 민간 주도 '국민화합 범국민 협의체' 발족, '영충호 포럼' 구성 등의 민간 차원 노력을 통해 지역 화합 축제를 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충북에서는 국토의 중심으로서 국토의 균형발전을 촉진할 X축 교통망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촉진할 것이다. 여기에는 목포~청주~제천~강릉 교통망 구축(고속(화)도로 및 KTX), 충청을 관통하는 동서 교통망 구축(당진~울진, 평택~삼척) 등이 포함된다.
특히, 충북이 심혈을 기울여 온 바이오 산업을 바탕으로 국가 미래 100년을 이끌어 갈 미래 첨단산업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세계적인 R&D 메카 육성을 위해 과학벨트,대덕단지, 오송·오창산단, 천안·아산산단, 경자구역(충북·황해) 등을 유기적으로 묶는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 여기에는 글로벌 미래 신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BT, IT, 태양광, 화장품ㆍ뷰티, u-헬스, 유기농산업, 항공우주산업 등 첨단 산업을 이끌어 가고 있는 기업들도 찾아야 한다.
정치적으로는 충청권의 소외된 몫을 되찾고, 위상을 재정립 하기 위한 행정중심복합도시 완성이 시급하다. 비경제 부처 뿐만 아니라 일반 정부부처, 국회 본원 이전, 청와대 제 2집무실 설치 등도 이뤄내야 할 목표다. 특히, 국회의원 선거구의 합리적 획정을 위한 충청권의 노력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
충북경자구역은 천신만고 끝에 거둔 결실로 4개 지구별 인프라 구축 및 개발여건 마련 등 조기 활성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바이오메디컬지구는 개발 완료됐고, 리서치·관광·비즈니스 지구(99만평)도 2월중 착공 예정이다. 에어로폴리스는 부지매입 중으로 국내외 항공정비업체와 입주협의 중이어서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에코폴리스는 소음문제 등 국방부 협의 중으로 개발계획을 조속히 수립(용역중)해 상반기내 개발사업자 공모를 추진할 예정이다.
충북은 '내륙형 경제자유구역', 6대 보건의료국책기관, 바이오 태양광 MRO산업 등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고, 세종시, 오창·대덕IT단지, 기업·혁신도시 등 주변 여건도 좋아 가장 늦게 출발했지만 성공가능성은 가장 높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수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해 오는 2020년까지 100개 기업, 20억 달러를 목표로 BT·IT·MRO 등 국내외 우수기업 투자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0년까지 2조원을 투입해 '친환경 BIT 융복합 비즈니스 허브'를 목표로 충북경제 4%시대를 열어 나가겠다.
-첨복단지에 대한 발전 전략도 수립하고 있나.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제1차 3개년 계획이 완료돼 핵심인프라 구축이 끝난 상태다.
국립인체자원은행, 고려대의생명공학연구원을 비롯 4대 국가핵심연구지원시설, 커뮤니케이션·벤처연구센터가 준공됐다.
올해는 제2차 계획에 착수해 첨복단지가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바이오 신약·BT기반 첨단의료기기 개발 등 BT분야를 특성화 하고, 첨복단지 핵심인프라를 활용한 연구개발 지원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국립의과학지식센터, 고위험병원체특수연구센터, 줄기세포재생연구센터 건립도 올해 추진된다. 여기에는 도가 첨단의료 연구기업·기관 60개, 벤처연구기업 100개 등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분양된 곳에는 17개 기관이 입주를 준비 중이며 잔여 부지도 순차적으로 개발 계획이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첨단제품 개발에 필요한 연구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 및 세계적 수준의 연구 공간이 구축되도록 할 것이다. 10년이내 국내신약 6개와 국내의료기기 6개를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산·학·연·관 협력체계를 통해 이를 완성할 것이다.
-수도권규제완화에 대한 대응 방안은.
경제 활성화를 명목으로 현정부가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을 펴는 것은 매우 유감이다. 정부는 규제 개선 중심의 투자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특정지역(수도권)만을 한정하지 않고 기능별·입지별 간접적인 규제완화를 추진중이다.
지방이전 입지보조금 비중 축소, 그린벨트 대규모 해제, 팔당호 상수원특별대책지역 도시형공장 입지 허용, 미니외투지역 수도권 접경지역 허용 등이 그것이다. 정부에 지역발전, 수도권규제완화 등 수도권규제완화 정책 철회 중단을 꾸준히 요구해 오고 있다. 앞으로 수도권규제완화가 미치는 영향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대응 논리를 개발해 보다 체계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열악한 관광인프라를 보완할 차별화된 전략은 구상하고 있나.
충북은 그간 대규모 리조트나 레저시설 등이 부족해 관광 활성화에 어려움이 많았다. 주5일 근무제가 정착되고 여행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웰빙과 휴양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충북이 새로운 관광지로 각광 받고 있다.
충북이 테마 관광지를 개발하면서 관광객도 조금씩 증가 추세에 있다. 지난 95년 1800만명이던 관광객이 지난 2012년에는 5300만명으로 늘었다. 국민여가캠핑장이나, 영동 활공장, 와인테마마을, 백두대간관광열차 등은 이러한 연장 선상이다. 앞으로, 중부내륙광역권 개발과, 세종시 고급인력 유임을 위한 힐링 휴양 체험 관광지 육성, 청주공항을 연계한 의료·뷰티 관광 단지 조성에 힘을 쏟을 것이다.
-과학벨트는 어떻게 풀어가야 하나.
충북은 충청권 공조를 강조함, 과학벨트의 차질없는 조성 및 기능지구 활성화를 위한 정부대책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여기에 관련 산업의 특화 육성을 위한 국가산업단지 조성, 과학벨트 정책 수립에 자치단체 참여 보장, 연구단 기능지구 배정, 특별법 조속 개정, 기능지구 사업예산 대폭 확대 등을 촉구했다.
앞으로 청원군과 협의해 규모·지역 등이 확정되면 타당성용역 시행 및 국토부와 협의를 거쳐 국가산단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도민들에게 당부의 말이 있다면.
우리 충북은 '희망과 기회의 땅' 이다. 최근 수년간 도민 모두가 힘을 합쳐 어려운 큰 일들을 해냈다. 매우 자랑스럽고 큰 자부심을 느낀다. 앞으로의 충북은 '큰 충북, 강한 충북, 국토의 중심 충북'으로 거듭날 것이다. 충북의 밝은 미래에 대한 희망과 자부심을 갖고, 앞으로도 도정에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시길 당부드린다.
대담=박근주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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