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내 주변에서 친구가 가슴을 움켜쥔 채 쓰러진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 질문의 가장 이상적인 답변은 급성심정지 환자발생을 알리기 위해 관계기관에 신고를 하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거나 최대한 주변에 있는 자동제세동기를 찾아 작동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일반인은 응급신고 이외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자동제세동기가 어디 있는 지 또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 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응급상황에 대처하고 갑작스런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대전시소방본부와 대전경찰청, 대전발전연구원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 찾기에 여념이 없다.
현실적으로 자동제세동기를 보급하려면 정부의 지원도 필요한 상태지만 대전을 중심으로 갑작스런 심장마비 등을 예방하기 위해 이들 기관이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편집자 주>
▲ 이형복 대전발전연구원 박사가 대전발전연구원에 설치된 자동제세동기에 대한 소개 및 안내교육을 진행중이다. |
▲골든타임 4분, 자동제세동기로 생존율 높일 수 있어=심장마비로 쓰러진 사람에 대해 4분 이내에 응급조치하지 않으면 뇌손상이 시작되며 아무런 조치 없이 10분이 지나면 사망에 이른다. 이처럼 4분이라는 시간은 심질환자의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어 이 시간을 흔히 '골든타임'이라고도 한다.
골든타임을 확보해 응급조치하게 되면 생존퇴원율이 높아지는데 한국은 2010년 3.3%에서 2012년 4.4%로 증가했다. 대전은 6.5%로 서울에 이어 두번째로 생존퇴원율이 높은 도시이긴 하지만 9.8%에 달하는 미국에 비해서는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대전시는 급성심정지 환자 생존퇴원율 목표치를 2020년까지 선진국과 동일한 10% 이상으로 설정해놓았다. 시는 또 대전발전연구원과 함께 심장이 건강한 도시를 만드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 향후 지역 내 심질환자의 생존율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심장이 멎은 사람에 대해 손쉽게 전기충격을 줄 수 있는 자동제세동기 확대 보급을 위한 연구도 한창이다. 자동제세동기는 응급상황 발생시 일반인도 대상자의 가슴에 패드를 붙여 심장을 멎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장비다.
이형복 대전발전연구원 박사는 “자동제세동기를 골든타임 안에 적절히 활용할 경우 심질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며 “심질환자가 발생하는 경우가 드물어 필요성에 대해 정부 역시 크게 느끼지 못하지만 제세동기는 건강한 도시 건설에 빠져서는 안될 구조장비”라고 말했다.
이들 기관은 및 민·관 협업시스템을 통해 신속성과 대시민 접촉이 빈번한 순찰차량에 자동제세동기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대전경찰청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112순찰차 77대와 교통순찰차 17대에 심정지 환자 발생 시 응급처치가 가능한 휴대용 제세동기 및 응급구조 장비 설치를 협의하고 있다.
▲심장을 살리기 위한 네트워크 시스템 구현돼야=대전시민들의 심장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민·관 안전네트워크가 구축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기관의 역할을 살린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된다면 시민안전 확보를 통한 대전의 도시 브랜드 역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시와 대전지방경찰청은 사업을 추진하는 동시에 실행을 통한 시민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대전발전연구원은 안전IT융합지원센터와 함께 기술지원과 교육을 담당할 경우, 심장 안전을 위한 네트워크 구현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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