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교육청 앞 사거리 신호등이 유동차량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점멸등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이곳을 지나는 차량들의 충돌 등 교통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박갑순 기자 photopgs@ |
홍성군 홍성읍에 거주하는 정모(32)씨는 이곳을 지날 때면 불만이다. 황색 점멸등을 보고 서행을 하지만 좌·우측 적색점멸 신호를 받는 차량이 정차하지 않아 자신이 항상 급정차하게 되기 때문이다. 현재 이 교차로는 남북을 가로지르는 신호는 황색 점멸등, 동서를 가로지르는 차량은 적색점멸등이다.
황색 점멸등은 다른 교통흐름에 주의하면서 진행하라는 신호이고, 적색 점멸등은 정지선에 무조건 정차 후 교통흐름에 주의하면서 진행하라는 신호다. 그러나 이를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때문에 이 교차로에서도 적색점멸등을 보고 정차하는 차량은 거의 없다.
6일 오전 이 곳을 1시간 동안 지켜본 결과 180여대 정도의 통행차량 중 단 한 대도 정차하지 않았다. 사방에서 정차하지 않고 다녀 위험한 상황도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한쪽 길은 주차된 차량들로 가득했고, 덤프트럭 등 큰 덩치의 공사 관련 차량들은 속도를 줄이지도 않은 채 달린다는 것이다. 자칫 덤프트럭과 승용차가 충돌하게 되면 인명사고가 우려된다.
현재 이곳은 공사현장차량과 주변 입주민들, 상가 등의 모델하우스 방문객들이 주로 지나고 있는데, 출·퇴근 시간과 점심시간을 제외하면 공사 관련 차량통행이 대부분이다. 이 교차로에서는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8건의 사고가 발생해 14명이 다쳤는데 7명이 중상을 입고 7명이 경상을 입었다. 그 중 한명은 심각한 부상이었다.
한 달에 한번 꼴로 교통사고가 난 것이다. 실제로 기자도 지난해 가을 승합차와 승용차의 충돌사고를 직접 목격했다. 두 차량 모두 상대방이 정차할 줄 알았는지 교차로를 그냥 지나치다가 사고가 났다.
내포신도시 입주민들에게 적색점멸들에 대해 물어봤더니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운전경력 20년이라는 한모(46)씨는 의외인 듯 “그래요?”라고 되물으며 “무심코 정차하지 않고 지나쳤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위험성을 인지해 공사차량들에 주의를 당부하며 신호등 정상가동을 고심 중이다”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되 통행량을 고려해 효과성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