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 도교육청 앞 '점멸 신호등' 사고다발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내포 도교육청 앞 '점멸 신호등' 사고다발

지난해 한 달에 한번꼴 사고 14명 중경상… '안전 최우선' 교통정책 절실

  • 승인 2014-01-06 17:59
  • 신문게재 2014-01-07 6면
  • 유희성기자유희성기자
▲ 충남교육청 앞 사거리 신호등이 유동차량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점멸등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이곳을 지나는 차량들의 충돌 등 교통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br />박갑순 기자 photopgs@
▲ 충남교육청 앞 사거리 신호등이 유동차량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점멸등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이곳을 지나는 차량들의 충돌 등 교통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박갑순 기자 photopgs@
내포신도시에 이주한지 9개월이 된 이모(여·37)씨는 출·퇴근 및 점심시간 등 교육청 앞 사거리를 지나게 될 때마다 운전대를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신호등이 점멸등이어서 어느 차량 다음에 지나야 할지 순간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매일 다녀도 도무지 어떤 신호인지, 언제 지나야 하는지 알 수 없어서 차라리 다른 길로 다닌다”고 이씨는 말했다.

홍성군 홍성읍에 거주하는 정모(32)씨는 이곳을 지날 때면 불만이다. 황색 점멸등을 보고 서행을 하지만 좌·우측 적색점멸 신호를 받는 차량이 정차하지 않아 자신이 항상 급정차하게 되기 때문이다. 현재 이 교차로는 남북을 가로지르는 신호는 황색 점멸등, 동서를 가로지르는 차량은 적색점멸등이다.

황색 점멸등은 다른 교통흐름에 주의하면서 진행하라는 신호이고, 적색 점멸등은 정지선에 무조건 정차 후 교통흐름에 주의하면서 진행하라는 신호다. 그러나 이를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때문에 이 교차로에서도 적색점멸등을 보고 정차하는 차량은 거의 없다.

6일 오전 이 곳을 1시간 동안 지켜본 결과 180여대 정도의 통행차량 중 단 한 대도 정차하지 않았다. 사방에서 정차하지 않고 다녀 위험한 상황도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한쪽 길은 주차된 차량들로 가득했고, 덤프트럭 등 큰 덩치의 공사 관련 차량들은 속도를 줄이지도 않은 채 달린다는 것이다. 자칫 덤프트럭과 승용차가 충돌하게 되면 인명사고가 우려된다.

현재 이곳은 공사현장차량과 주변 입주민들, 상가 등의 모델하우스 방문객들이 주로 지나고 있는데, 출·퇴근 시간과 점심시간을 제외하면 공사 관련 차량통행이 대부분이다. 이 교차로에서는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8건의 사고가 발생해 14명이 다쳤는데 7명이 중상을 입고 7명이 경상을 입었다. 그 중 한명은 심각한 부상이었다.

한 달에 한번 꼴로 교통사고가 난 것이다. 실제로 기자도 지난해 가을 승합차와 승용차의 충돌사고를 직접 목격했다. 두 차량 모두 상대방이 정차할 줄 알았는지 교차로를 그냥 지나치다가 사고가 났다.

내포신도시 입주민들에게 적색점멸들에 대해 물어봤더니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운전경력 20년이라는 한모(46)씨는 의외인 듯 “그래요?”라고 되물으며 “무심코 정차하지 않고 지나쳤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위험성을 인지해 공사차량들에 주의를 당부하며 신호등 정상가동을 고심 중이다”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되 통행량을 고려해 효과성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