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결혼과 출산으로 사회적인 소외감을 느끼다 보니 무엇인가 일을 찾아나서고 싶지만 정작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 같아 우울하다”며 “일자리가 있더라도 급여가 생각했던 것보다 터무니없이 낮아 선뜻 취직하는 것도 어려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기존 일자리를 그만두고 결혼·출산이라는 과정을 거친 주부들의 재취업이 하늘의 별따기다. 직장을 그만두면서 업무능력도 급격히 떨어지는 등 이들 경력단절 여성으로서는 사회로의 재진입 문턱이 높게만 느껴질 뿐이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여성센터를 비롯해 충남대여성새로일하기센터, 여성새로일하기센터 대전시본부에 접수된 기업체의 여성 구인자수는 1만1543명이며 여성들의 구직건수는 9566명에 달한다.
일자리 대비 구직건수가 적어 취업이 쉬울 것만 같지만 실제 취업건수는 3691명에 그친다. 기업체 구인자수 대비 32% 수준이며 구직건수와 비교해서는 고작 38.6% 정도다. 경력단절 여성들의 취업이 높지 않은 데는 이들의 생활패턴에 맞춘 일자리가 제공되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급여 수준부터 경력단절 여성의 옛 직장 급여와는 상당 수준 차이가 있다. 한 주부는 옛 급여의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는 직장을 찾았지만 업무 부담도만 높고 가계 수입에도 큰 도움이 안 돼 일찌감치 일자리 찾기를 그만두기도 했다. 여기에 출퇴근 거리 역시 경력단절 여성들에게는 여러모로 신경이 쓰인다.
출산으로 어린 자녀에 대한 관리가 필요한 만큼 직장과의 거리가 가깝기만을 원하지만 오히려 지역 외곽지역에서 자신에게 적당한 일자리가 나타나면 취업 여부를 결정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지난해 11월말 기준으로 보면 30~39세 지역 여성들이 결혼과 출산 등의 이유로 취업률이 다른 세대와 비교해 가장 낮다”며 “이 같은 상황을 개선해나가기 위해 새일센터 등을 통해 직업상담, 직업교육훈련, 취업지원연계(동행 면접)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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