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대전지역 체육계 인사 등을 중심으로 꾸려진 '운동을 사랑하는 모임(운사모)'은 벌써 5년 째 묵묵히 형편이 어려운 체육 유망주를 지원하고 있다. 시작 당시 20여명이던 회원은 어느새 15배에 달하는 350여명으로 불어났다.
참여한 인사도 박성효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 등 기관장은 물론, 임용혁 대전시축구협회장, 이건표 대전삼성초등학교장 등 교사와 교직원, 사업가 등 다양하다.
한 때 400명을 훌쩍 넘겼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애정이 각별한 진골(?)들만 남아 있다.
이들은 매월 1만원을 회비로 낸다. 그렇게 모은 돈은 매년 유망주를 선정해 1인당 매월 20만원씩 1년에 총 24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돈이지만, 이 지원금은 돈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욱 각별하다.
운사모는 매년 각급 학교와 체육 유관 기관 등에 공문을 통해 지원할 장학생 추천을 의뢰한다. 추천받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1차 심의위를 거친 뒤 임원들이 모여 상의한 뒤 최종 선발한다.
선발된 학생은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매월 지원을 받게 된다.
그렇게 지원을 받은 체육 유망주는 연인원으로 43명, 지원 금액으로는 올 1월까지 9580만원에 달한다.
이와 별도로 매년 두 차례 장학생을 3명씩 선발해 50만원의 장학금도 지원하고 있다.
운사모의 지원을 받은 체육 유망주들은 이민(카누), 우상혁(육상 높이뛰기)처럼 우수한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운사모는 6일에도 14명의 장학생들을 선발해 조촐한 자리를 마련, 격려하고, 앞으로 꾸준히 지원하기로 했다.
운사모 관계자는 “회원이 20명 늘어나면 장학생 1명을 더 지원할 수 있게 된다”면서 “더 많은 학생들에게 지원하고 싶은데 욕심만큼 하지 못하는 게 아쉬울 뿐”이라고 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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