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 코레일에 따르면 역 주변에 80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노상 유료주차장은 모두 3곳으로 제각기 다른 요금체계로 운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산시가 민간 위탁한 와이씨티(Y-City)맞은편 쪽 주차장의 경우 모두 350면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시간대 요금을 받고 있다. 아산시는 당시 KTX 부근이 주체하지 못할 정도의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아 고심 끝에 어쩔 수 없이 유료주차장을 조성, 민간업체에 위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주차장의 최초 20분간은 무료지만 이후 1시간까지 700원을 징수하고 있으며 1시간 초과 시 10분마다 200원씩 추가 요금을 받고 있다. 또 주차가 6시간 10분 이상이면 1일 주차요금인 7000원을 받고 있다.
코레일로부터 위탁받은 P민간업체의 KTX천안·아산역 내 주차장은 현재 30분 이내 600원이며 이후 10분 초과 시 200원씩 추가 징수를 하고 있다.
1시간이면 1200원의 주차료를 지불하기 때문에 아산시 민간위탁업체보다 71.4%나 비싼 셈이다. 이 주차장도 5시간 50분이면 1일 주차요금인 7000원을 받고 있어 아산시 민간업체보다 비싼 것으로 파악됐다. 이곳은 P민간업체가 2012년 6월부터 KTX천안아산역 주차장 524면을 위탁운영하면서 기존 주차료보다 66%나 인상해 비난을 사기도 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민간 위탁한 또 다른 아산역 부근 주차장은 모두 220면으로 지난해 1월부터 운영해왔다. 이 주차장은 30분 내 600원이며 이후 10분 초과 시 200원을 받아 1시간에 1200원 가격이어서 코레일과 같은 가격 수준이다. 1일 주차요금도 지난해 5000원에서 지난 1일부터 6000원으로 오르긴 했지만 주변 2곳의 주차장보다 14.3%나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KTX이용객들은 주변 주차장이 각기 다른 요금체계인데다 타 지역처럼 이용객을 위한 할인제도조차 없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시민 박성기(56)씨는 “아산시가 민간업체에 위탁했다고 하지만 주변 민간주차장보다 비싼 게 말이 되냐”며 “이용객과 시민들이 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코레일과 철도시설공단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아산시 관계자는 “P업체 가격에 맞추다 보니 비싸게 됐다”며“하지만 최초 20분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따지고 보면 한국철도시설공단의 민간업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hjkim7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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