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동남경찰서는 수십 대의 휴대폰을 훔치고, 그 안의 유심칩을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손모(27)씨 등 4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9월 29일부터 최근까지 전국을 돌며 열쇠가게, 세탁소 등 영세업소만을 골라 손님을 가장해 들어간 뒤 어수선한 틈을 타 계산대 위의 휴대폰을 들고 나오는 수법으로 시가 3400만원 상당(휴대폰 64대)을 절취한 혐의다. 이들은 또 훔친 휴대폰의 유심칩을 이용해 게임머니를 구입했다가 되파는 수법으로 40회에 걸쳐 2400만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아무런 죄의식 없이 5800만원 상당을 수십 회에 걸쳐 절취 및 편취했다고 경찰 관계자는 설명했다.
경찰은 이들의 여죄를 조사 중이다.
이날 서북경찰서는 커플 '퍽치기'범인 박 모(17)군과 박 모(14)양을 각각 구속ㆍ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26일 오전 4시께 성정동 소재 노상에서 술에 취한 피해자 안모(49)씨를 뒤에서 미리 준비한 각목으로 폭행한 뒤 현금 등 50만원 상당을 절취한 혐의다. 이들은 '데이트 비용이 없어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같은 날 보령경찰서는 약점을 잡아 사장의 돈을 뜯어낸 영업이사 김모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는 지난 8월 중순부터 한 달간 토석채취 허가기간을 갱신하지 않고 석산을 운영하는 회사 대표를 협박해 1000만원을 갈취했다. 아산경찰서는 회사를 그만두고 기숙사에서 퇴실하면서 동료의 핸드폰과 현금 등 230만원 상당을 절취한 회사원 윤모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충남경찰 관계자는 “연말·연시 혼잡한 틈을 타 다양한 범죄가 기승을 부려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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