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 학생들 '선취업 후진학'

  • 사회/교육
  • 교육/시험

특성화고 학생들 '선취업 후진학'

대전 마이스터고 등 12개교 취업률 42%… 우대정책 '한 몫'

  • 승인 2013-12-26 17:45
  • 신문게재 2013-12-27 6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지역 특성화고 3학년 학생인 A군은 올해 대학진학을 접고 현장실습을 마친 중소기업에 취업하기로 마음먹었다. 대학 진학의 목적이 취업이라면 가정형편도 넉넉지 못한 상황에서 빨리 취업을 통해 직장생활을 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유성생명과학고 손형조 군도 토목관련 방과 후 수업과 공무원 측량 반에 들어가 '토목직 공무원' 준비를 한 결과 올해 대전시 토목 9급 공무원으로 임용됐다. 손 군은 “대학진학이 아닌 공무원 취업이라는 진로를 일찍 선택해 좋은 결과를 맺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정부의 '선(先)취업 후(後)진학' 정책이 확산되면서 올해 대전지역 특성화 고교의 평균 취업률이 늘고 있는 반면, 진학률은 감소하고 있다. 대전에도 고졸 취업 '훈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지역 특성화고·마이스터고 모두 12개교 2013학년도 졸업생들의 취업률은 42%이며, 올해 9급 공무원에 합격한 학생은 9명으로 집계됐다. 지역 내 산업체, 기업 등이 많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높은 수치다.

반면, 특성화고 졸업자의 대학 진학률은 상대적으로 감소했다. 2012년도에는 43.2%였던 진학률이 지난해 36.9%로 대폭 줄었다.

이는 정부가 특성화고를 취업중심 학교로 개편하고 지원을 강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고학력 실업률이 계속되는 만큼 '이름'만 보고 대학을 선택하기보다 자신의 적성과 앞으로의 진로를 고려해 선택하려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 졸업 후 3년 이상 산업체에 재직할 경우 특별입학전형을 통해 일과 학업을 병행하며 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제도를 활용하려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이다.

특성화고에 재학중인 B 양은 “인문계고를 거쳐 대학에 들어간다고 무조건 취업이 되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며 “특성화고에 진학해 실무를 배우고 취업한 후 지원을 받아 관련 학과를 선택하는 게 오히려 낮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교육청 관계자 “특성화고교의 본래 설립 취지가 졸업생들의 대학 진학보다는 취업”이라며 “특성화고 졸업생을 우대하는 취업 정책이 맞물리면서 갈수록 취업률이 높아지고 진학률은 낮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대전의 특성화고·마이스터고는 농업계 고교 1곳, 공업계 고교 6곳, 상업계 고교 4곳, 마이스터고 1곳 등 모두 12곳이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