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구와 대전교육청 등에 따르면 전체 면적 8998㎡에 달하는 옛 갈마동 청사부지 매매를 위해 실무자간 깊이 있는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 공시지가는 지난해 기준으로 76억원 정도이며, 실제 매매가는 80억원 선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부지와 건물을 포함해 매매 가격을 8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며 “민간기업에 매각하는 것보다 공용시설로 활용될 수 있도록 서구와 우선 협의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옛 갈마동 청사부지는 현재 도시계획시설상 초등학교 부지로 돼 있다. 서구가 둔산동으로 이전하면서 민간기업에 대물로 넘겼고, 대전교육청이 매입한 것이다. 대전교육청은 이 부지에 초등학교 신축 등 여러 대책을 검토했지만 여건이 맞지 않아 인근 주민들에게 개방, 임시 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서구와 대전교육청은 공공주차장 활용 등 공용 개발이 추진되면 도시계획심의위원회의 부지 용도변경은 어렵지 않게 통과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서구로서는 갈마동 지역의 주차난이 심각해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는 실정이다. 서구가 적극적으로 매입을 검토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더욱이 부지를 소유한 대전교육청이 민간기업 등에게 매각해 아파트나 상업시설이 들어설 경우 인근 주민의 주차난은 더욱 심화될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애초 서구는 만년동보건소 부지와 건물을 매각해 옛 갈마동 청사부지를 매입한 뒤 주차장으로 활용하다 보건소를 신축할 계획을 검토했다.
만년동보건소의 경우 상권 밀집지역이어서 교통도 복잡한데다 둔산권 주민들은 접근이 용이한 반면, 상대적으로 서구의 구도심에 속하는 변동, 도마동, 괴정동 등의 주민들은 이용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검토 결과 만년동보건소 부지 매각은 여의치 않아 주차장특별회계로 옛 갈마동 청사부지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서구 관계자는 “자칫 대전교육청이 민간기업에 매각할 경우 인근의 주차난, 상권 혼란 등 악영향이 우려돼 매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만년동보건소 이전은 여의치 않아 검토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말했다. 또 “옛 갈마동 청사부지를 매입해 지역민에게 주차장으로 개방하면 극심했던 주차난 해소는 물론 접근 편리성 때문에 상권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영록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