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생계형 절도범 부부에 온정' 기사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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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생계형 절도범 부부에 온정' 기사를 읽고

  • 승인 2013-12-26 14:28
  • 신문게재 2013-12-27 16면
  • 임무기 서산경찰서 성연파출소장·경감임무기 서산경찰서 성연파출소장·경감
요즘처럼 추위가 마음까지 꽁꽁 얼어붙게 하는 날이면 어머니의 품속 같은 마음 따뜻한 기사에 저절로 눈길이 가게 된다. 지난 18일자 신문에서 광주 동부경찰서 '세살아이 양육을 위해 대형마트에서 생필품을 훔친 광주부부에게 온정 밀물'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읽고 아직까지 우리 사회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훈훈한 정을 전하려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에 마음 뿌듯했다.

광주동부경찰서 직원들은 17일 세 살 아이 양육을 위해 광주 어느 대형마트에서 달걀, 과자, 만두 등 음식물과 아이 신발, 옷가지 등 생활용품 350만원의 물품을 수십 차례에 걸쳐 훔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부부에게 전국 각지에서 보내온 후원금 170만원과 유아 의류 등 생활용품 59종(300만원)을 전달했다는 가슴 뭉클한 기사를 읽었다.

동부경찰서는 또 실직한 남편A(33) 씨가 지병(B형간염)으로 취업을 못하고 부부가 10평 남짓한 단칸방에서 3개월째 전기 요금과 가스비를 내지 못해 단전 위기에 처한 것을 알고 광주광역시에 생계비 지원을 요청하고, 경찰관들이 성금까지 모아 전달했다는 소식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경찰의 표상을 보는 것만 같아 가슴 시린 감동을 느꼈다.

동부경찰서 직원들이 어려운 이웃의 차가운 방에 따뜻한 기운을 불어 넣어주고, 우리 국민들은 한결같은 따뜻한 마음을 품고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게 다가가 가슴까지 녹여준 아름다운 기사에 한 사람의 경찰관으로써 자랑스런 마음까지 생겼다.

경기 불안에다 희망상실, 장래 불안까지 겹치면서 우리 사회의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세상이다. 세상을 향해 따뜻한 마음의 문을 열고 열악한 이웃의 신음에도 귀 기울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 이 세상은 더 이상 외롭지 않다.

우리가 이 순간 행복하게 웃고 있는 것도 이 세상 어딘가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며 까닭 없이 울고 있는 사람의 눈물 때문인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가 어려운 이웃에게 진심을 담아 보내는 따뜻한 온정과 사랑은 고통을 잊게 하는 마취제보다도 강하고 함박눈보다도 포근함이 더할 것이다.

감당할 수 없는 따스한 정을 남겨준 광주동부경찰서 경찰관들을 생각하면서 오늘의 이 어려움을 딛고 일어나 힘찬 걸음으로 밝은 세상을 향해 걸어가는 두 부부의 활짝 웃는 모습을 빨리 보고 싶다.

임무기 서산경찰서 성연파출소장·경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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