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에 대한 채권단의 지원 논의가 잠정 중단되며 쌍용건설의 상장 폐지가 가시화되고 있다.
쌍용건설의 주채권자인 우리은행은 당초 이번 주 초반 쌍용건설의 추가 정상화 방안을 채권단 회의에 올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23일 우리은행 이순우 행장과 김진훈 군인공제회 이사장의 비밀회동이 입장 차만 확인한 채 소득 없이 끝나면서 추가 정상화 방안을 도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인공제회는 쌍용건설 채권 1천235억원의 원금(850억원) 가운데 연내 400억원, 내년 450억원을 받고 이자는 2015년 말까지 이자율을 내려 상환받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반면, 채권단은 이자 탕감을 주장하며 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업계 안팎에서는 금융당국이 '현 상황에서 우리은행이 채권단에 새로운 지원안을 부의할 경우 부결될 가능성이 크니 일단 보류하라'는 지침을 내렸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쌍용건설은 시행사 보증을 서는 과정에서 떠안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부실을 연말 대손으로 재무제표에 반영하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놓이게 돼 채권단 출자전환 없이는 법정관리로 가게 된다.
다만, 어음결제 등에 필요한 100억원의 자금은 확보해놓고 있어 일단 연말까지는 법정관리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쌍용건설은 완전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5천억원의 출자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라 만약 연초에 채권단의 출자 전환이 전격적으로 이뤄질 경우 법정관리 위기에서 벗어난다.
하지만 현재까지 확인된 채권단의 입장은 기존 5천억원을 넘어선 신규자금 출자 전환은 어렵다는 것이어서 상장폐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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