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적으로 일주일에 한 경기를 치르는 것과 달리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박싱데이'가 속한 주를 시작으로 2주 가량은 매 경기가 평소의 절반 간격으로 치러진다.
이 때문에 한정된 선수들로 경기를 치러야 하는 각 팀의 순위 싸움이 치열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이 기간에 최하위에 그치는 팀은 끝내 강등돼 다음 시즌을 2부리그에서 맞아야 한다는 '박싱데이의 저주'는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지금까지 불문율처럼 이어져 오고 있을 정도다.
26일(이하 한국시각)을 시작으로 2주 가량 쉴 새 없이 계속되는 일정을 견뎌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의미있는 징크스다.
박싱데이를 앞두고 있는 현재 프리미어리그의 최하위는 기성용(24)과 지동원(22)이 속한 선덜랜드다. 20개 팀 모두가 17경기를 치른 현재 2승4무11패, 승점 10점으로 가장 낮은 순위에 그치고 있다.
지동원의 경우 선덜랜드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해 독일 분데스리가로의 이적을 노리고 있지만 기성용은 임대생의 신분으로 확실한 주전 자리를 꿰찼다. 완전 이적 가능성도 높은 상황에서 '박싱데이'를 잘 넘겨야 다음 시즌도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위기의 선덜랜드, '박싱데이' 상대는 누구?=선덜랜드는 26일 에버턴, 29일 카디프시티(이상 원정), 1월1일 아스톤 빌라(홈), 5일 칼아일 유나이티드(홈)와의 FA컵, 8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홈)와의 캐피털원컵, 11일 풀럼(원정)까지 17일간 무려 6경기를 치르는 말 그대로 살인적인 일정을 앞두고 있다.
5위 에버턴을 제외하고 리그 경기 상대인 아스톤 빌라(13위)와 카디프시티(15위), 풀럼(19위)는 모두 중하위권에 그치고 있다는 점에서 강등권 탈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FA컵 3라운드에서 만날 칼아일은 3부리그에 속한 팀이라는 점에서 큰 어려움 없이 승리를 챙길 수 있을 전망이다.
선덜랜드의 박싱데이가 기대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캐피털원컵 준결승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선덜랜드가 열세지만 단기전의 특성상 약체가 깜짝 승리하는 이변도 충분히 연출될 수 있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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