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평소 회기 때 가뜩이나 저조했던 도의원 출석률이 더 낮아져 의정활동의 부실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2일 도의회 등에 따르면 도의회는 19일 열린 제266회 정례회 5차 본회의를 끝으로, 올해 회기를 마무리했다. 이번 회기에선 올해 행정사무감사와 추경예산안 및 내년 예산안 심의, 각종 조례안 심의 등 42일간이나 진행됐다.
이로써 도의원들은 내년 1월 20일 개회하는 267회 임시회 전까지 한 달 정도의 '의회 방학'에 들어간다.
그러나 의회 휴식기라고 해서 쉴 수 있는 도의원은 많지 않다. 특히 내년에는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해로 더 바빠졌으면 졌지 여유 부릴 수 있는 시간이 없다는 것.
더군다나 41명 가운데 11명 정도의 도의원은 시장ㆍ군수, 교육감 자리 도전이라는 쉽지 않은 싸움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도의원 중 시장ㆍ군수 출마 예정자를 보면, 우선 김홍장 의원은 얼마 전 출판기념회를 열고 당진시장 출마를 알렸다. 이종현 의원도 같은 지역인 당진시장에 도전한다. 또 강철민ㆍ유익환 의원이 태안군수에 출마하고, 송덕빈 부의장은 논산시장, 조길행 의원은 공주시장, 고남종 의원은 예산군수 선거에 출마에 나설 예정이다.
도의회 의장인 이준우 의원 역시 보령시장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교육감 선거에도 도의원 3명이 도전한다. 가장 먼저 김지철 교육의원이 출판기념회와 출마 선언을 통해 교육감 출마를 공식화했으며, 이은철ㆍ명노희 교육의원도 교육감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30% 가까운 도의원이 내년 시장ㆍ군수나 교육감 선거에 나서면서 갖가지 부작용이 예상된다.
내년 지방선거 전까지 세차례 임시회가 예정돼 있지만, 도의원들이 선거 준비에 돌입하면서 도의회 회의장이 썰렁할 것이란 전망이다. 도의원들이 의회 회의보다 지역구 행사에 목을 매는 이유는 행사장을 찾아 지역주민과의 악수 한번이 한 표로 이어진다는 인식 탓이다.
상황이 이런지라 이준우 의장은 벌써부터 집안단속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 의장은 최근 열린 송년 기자회견에서 “의정활동을 충실히 하지 않으면 내년 선거에서 성적이 좋지 못할 것”이라며 도의원으로서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일각에선 도의원들의 출석률 제고를 위한 의회규정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유병국 도의회 운영위원장은 “당장은 의원들에게 출석을 독려할 수 밖에 없다”면서 “앞으로 의원 출석을 체크해 공로패 등을 수여하는 규정을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내포=박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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