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목을 하나니, 용수에 거른 술이
많기도 하고, 제기에 차린
안주는 보기도 좋을시고,
멀리 있는 형제들까지 모두 불렀다.
사람이 덕을 잃음은
하찮은 음식 때문에 허물이 되는 까닭이니,
술이 있거든
걸러서 내오고, 술이 없으면
받아오구려.
나는 북을 울리고, 춤을 추며
내 한가로운 시간에, 거른 이술을 마시리다.
伐木于阪(벌목우판), 釃酒有衍(시주유연), 籩豆有踐(변두유천),
兄弟無遠(형제무원), 民之失德(민지실덕), 乾餱以愆(건후이건),
有酒湑我(유주서아), 無酒酤我(무주고아), 坎坎鼓我(감감고아),
蹲蹲舞我(준준무아), 迨我暇矣(태아가의), 飮此湑矣(음차서의)
阪(판): 산비탈 판
衍(연): 많을 연
踐(천): 잘 정돈할 천
餱(후): 마른 밥 후
乾餱(건후): 하찮은 음식
愆(건): 허물 건(=咎: 허물 구)
湑(서): 술 거를 서
酤(고): 술 받아올 고, 술 사올 고
蹲(준): 춤출 준
迨(태): 미칠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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