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겨울철 봉사활동은 눈 치우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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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겨울철 봉사활동은 눈 치우기로

  • 승인 2013-12-22 12:53
  • 신문게재 2013-12-23 17면
올 겨울 주기적인 한파와 함께 잦은 폭설이 예측되자 대전시가 '내 회사 앞 눈치우기' 활동에 나섰다. 최신 제설장비를 확충하고 제설 자재를 많이 확보해 폭설에 대비한다고 해도 이면도로나 상가 또는 기업체 앞 보도 등에 쌓인 눈까지 제때에 다 말끔하게 치우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전시는 기업체 참여 확대를 위해 기업지원 유관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내 집 앞 눈 또는 회사 앞 눈치우기를 안내하는 한편 산업단지 및 벤처협회 등까지 직접 방문해 눈치우기 활동 참여를 독려할 방침이다. 사실 '내 집 앞 눈치우기'는 매년 겨울철이면 되풀이되는 연례행사지만 강제성이 없기에 좀처럼 성과를 얻기가 쉽지 않다.

일부 자치단체는 관련 조례까지 제정하는 등 눈치우기에 요란을 떨지만 성과는 조례가 제정되기 전이나 후에나 매한가지다. 과거 산업화시대에는 너나 할 것 없이 집 앞 골목 눈을 스스로 치우던 정서가 뿌리깊이 박혀있었건만 시대가 변해 이제는 그 같은 광경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회사 앞 눈치우기도 중요하지만 이면도로나 주택가 골목마다 쌓이는 눈을 치우는 일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대전시에 공식 등록된 자원봉사자들을 중심으로 겨울 한철 동안 눈치우기 봉사활동을 전개함은 어떨는지. 대전시의 자원봉사자는 지난 10월로 30만 명에 달하는데 이들을 활용해보자는 이야기다.

대전시는 자원봉사자 30만 시대를 기념해 여러 행사를 펼친 바 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협약식'까지 개최, 사회 지도층의 사회책임 문화 확산을 유도하고 나눔과 봉사로 사회책임을 실천하자고 강조한 바도 있다.

사실 달동네의 경우 눈만 오면 인근 주민들은 설설 기어다니는 모양새가 되기 쉽다. 이런 곳 눈 치우기에도 자원봉사 개념의 봉사활동을 전개하자는 것이다. 염홍철 대전시장 등 일부 기관장들은 한 달에 한 번씩 새벽에 길거리 청소를 하며 언론에 얼굴을 곧잘 알려왔다. 올 겨울 특히 눈이 많이 온다고 하니 길거리 청소에서 달동네 골목길이나 주택가 이면도로 제설작업으로 전환할 것을 권한다. 사회지도층의 이런 모습은 내 집 앞 또는 내 회사 앞 눈 치우기 계몽운동에도 큰 역할을 하리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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