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아산시가 종합유통센터 건립을 허가할 경우 KTX천안아산역사명칭을 놓고 대립한 것처럼 양 시가 각을 세울 가능성이 크다.
이는 천안시 유제국 의원이 5분 발언을 통해 종합유통센터는 행정구역상 아산시이기 때문에 취·등록세, 지방세, 고용창출 등은 모두 아산시에 돌아가고, 더 나아가 골목상권 붕괴를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로 종합유통센터 건립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천안시의회 의원들이 유 의원의 발언에 동조하거나, 천안시가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할 경우 아산시는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아산시는 유 의원의 발언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지만, 지역감정을 부추길 수 있는 유 의원의 말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이고 있다.
아산시는 농협중앙회가 공식적으로 협의를 제안할 경우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해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논란의 중심에서 빠지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이 원하면 일부 농협과 천안시의 반대와 상관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종합유통센터는 주요시설의 행정구역은 아산시이고, 일부만 천안시에 자리한다. 따라서 천안시의 승인 없이도 아산시의 건립 허가만 받으면 종합유통센터를 지을 수 있다. 도시계획과 도로진입 등은 반드시 아산시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칼자루는 아산시가 쥐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종합유통센터가 문을 열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곳은 아산 배방농협 하나로마트(연매출 210억원)와 오는 23일 개점하는 천안시 청수동 천안축협 하나로마트로 이들의 반발은 불가피하다. 여기에 천안시가 취·등록세, 지방세, 고용창출, 지역 내 소비자 유출 등을 감안해 반대의사를 정식적으로 표명하면 아산시와 대립은 불가피하다. 제2의 KTX천안아산역사 명칭 분쟁으로 비춰질 수 있다.
아산=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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