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정치권 '지자체 파산제' 촉각

  • 정치/행정
  • 국회/정당

지역정치권 '지자체 파산제' 촉각

새누리, 공천제 폐지 보완책으로 검토… “중앙집권 회귀” 우려도

  • 승인 2013-12-18 17:44
  • 신문게재 2013-12-19 3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새누리당이 정당공천제 폐지의 보완책으로 '지방자치단체 파산제'를 검토하면서 지역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예정인 기초단체장들은 파산제 도입이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18일 “공천제 폐지의 범위가 기초단체장까지 확대되면 단체장들을 견제하기 어려워진다”며 “더구나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시성 사업의 남발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만큼, 파산제는 무분별한 사업에 의한 재정악화를 막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에 따르면 여당은 국회 정개특위에서 정당공천제 폐지 문제 논의와 함께 보완책으로 ▲지방자치단체 파산제 도입 ▲자치단체장 3연임 제한 등을 추진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개특위의 논의 과제는 19일께 결정되는 만큼, 아직 파산제 도입 등은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

그러나 민주당이 정당공천제 폐지에 찬성하는 입장인 만큼, 파산제 도입 등이 공천제 폐지의 보완책으로서 공론화될 경우, 정개특위 활동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공천제 폐지 범위에 따른 여파에 대한 셈법과 함께 파산제 도입 검토가 단순히 설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 각 지역별 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내년 지방선거에 투입되는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지역에서는 파산제가 지방분권화를 제한하고 중앙 권력을 다시 강화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가 대통령 소속으로 지방자치발전위원회를 만들었을 만큼, 지방자치는 시대적 흐름”이라고 강조하며 “새누리당의 파산제 검토는 중앙집권으로 회귀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도 “파산제 도입은 지방의 재정악화를 막자는 취지로 들리지만, 정작 국회의원들이 지역구 기초단체장들에 대한 권한 상실을 막으려는 것”이라며 “지방재정이 어려운 것은 중앙 부처가 무상 급식 등 막대한 예산 부담을 지역에 전가했기 때문이 아니냐”고 질타했다.

한편, 자치단체 파산제는 중앙정부가 재정 악화 등으로 정상적인 행정 수행이 불가능한 자치단체의 빚을 탕감해주는 대신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인사권 등 자치권을 박탈하는 제도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