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와 사회 고치는 대의의 꿈… 을지신화 이뤄낸다

국가와 사회 고치는 대의의 꿈… 을지신화 이뤄낸다

지역대 최초 기초의학자 출신 총장 화제…현장투입 가능한 실무전문가 양성 최우선

  • 승인 2013-12-18 14:10
  • 신문게재 2013-12-19 9면
  • 대담=오주영 교육체육부장ㆍ정리=박수영대담=오주영 교육체육부장ㆍ정리=박수영
●에듀스토리-조우현 을지대 총장ㆍ의료원장

'CEO형 의료원장' '경영통' 등 수식어가 붙는 병원 전문경영인 1세대 조우현 전 강남 세브란스병원장이 을지대 총장 겸 을지대의료원장으로 변신했다. 갑작스런 제의를 받고 놀랐지만, 이내 스스로 변신을 허락하고 과감히 받아들인 것. 조 총장은 지역 최초 임상을 하는 의사가 아닌 기초의학자 출신의 의료원장이자 총장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병원 전문경영인으로 '강남 신화'를 이뤄낸 병원 전문경영의 달인으로 평가되는 조 총장은 '을지맨'으로서 자신에게 부여된 임무에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조우현 총장의 부드러운 미소 속에서 뿜어져나오는 카리스마는 을지대와 을지대병원을 중부권 최고 자리에 올려놓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조우현 총장의 부드러운 미소 속에서 뿜어져나오는 카리스마는 을지대와 을지대병원을 중부권 최고 자리에 올려놓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 의욕은 조 총장이 취임하자마자 내세운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 개선안'에 대한 결과로 이어졌다. 조 총장이 부임하기 전부터 연세의료원, 강남 세브란스병원 등의 굵직한 사업들을 도맡으며 병원경영전문가로 이름을 떨쳤던 경험이 빛을 발휘한 것이다. 보건의료 특성화 종합 대학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을지대의 지휘봉을 잡은 조 총장을 만나 취임 소감과 역점사업, 앞으로 비전 등 전반적인 계획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지역에서는 이례적으로 기초의학자가 의료원장과 총장으로 겸직하게 됐는데, 임상을 하지 않는 사연이 있나.

▲대학을 다닐 때는 임상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의과대학 다닐 당시 학생회장을 맡아 교수들을 만나 이야기할 기회가 많았다.

은사인 김병수 교수가 “환자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가 사회 조직을 위해서 일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라는 말을 하며 여러 번 추천했다.

그 교수님의 영향을 받아 '병원경영'에 관심을 두게 됐다. '소의는 치병하고 중의는 치인하고 대의는 치국한다'라는 양재모 교수의 강의가 맘에 와 닿았다. '일반의사는 병을 고치고, 사람을 고치고, 큰 의사는 국가와 사회 조직을 고친다'라는 뜻처럼 예방의학, 보건정책, 병원경영 등을 생각하게 되지 않았나 싶다. 이 뜻을 갖고 병원경영 분야를 연구하고 실무한지 30여 년 정도 됐다. 임상하면서도 경영마인드가 뛰어난 분들도 많지만, 변화의 시기에 그 변화를 잘 이끌 수 있는 사람이 자리에 있다면 누구든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이제 그동안 병원경영 관련 연구, 교육, 실무 등 이 방면으로 한 다양한 경험을 학생들에게 선보이려고 한다. 또 대학 일을 하는 것은 처음이지만 연세대의료원 기조실장, 연세대 교무위원을 맡은 바 있어 4년 동안 학교 행정을 하는 것을 본 것이 도움될 것으로 생각한다.

-보건ㆍ의료 특성화 종합대학, 지역 대표 의대로 자리잡은 을지대의 고민은 무엇인가.

▲지방권 의대라고 해도 우수한 자원을 잡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학의 기능은 몇 가지가 있는데, 교육, 연구, 봉사 대학이 해야 할 기본적인 일들이다. 교육은 좋은 학생을 데려다 사회가 요구하는 교육을 펼치고, 연구는 양적ㆍ질적 외부 평가를 하니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연구는 논문을 갖고 평가하는 시대가 지난 만큼 특허 또는 실제 산업, 사회에 직접적인 이바지를 할 수 있는 '실용적인 측면'의 연구가 필요하다.

-을지대 취업률과 국가고시 합격률이 높은 대학으로 유명한데, 그 비결은.

▲을지대는 실무교육에 각별한 관심을 두고 교육하고 있다. MRI 같은 첨단 의료 환경을 구축하고 국내 대학에서는 볼 수 없는 미세포절단기, 전자현미경 등 200여 종의 고가 기자재를 갖추고 있다. 현장에 투입되는 즉시 자기 몫을 하는 실무전문가를 양성하기에 병원은 물론 산업체, 보건의료 공공기관 제약업계, 연구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환영받고 있다.

특히 모든 학생이 졸업 전까지 1개 이상의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입학 때부터 맞춤식 교육을 실시하는 것도 특징이다. 보건의료 특성화 종합대학이라는 점에서 국민의 생명을 다루는 국가고시는 기본 중의 기본이라 생각한다.

국가고시 12년 연수 100% 합격, 안경사ㆍ의무기록사ㆍ응급구조사 1급 국가시험 100% 합격, 그리고 해마다 각종 국가고시에서 수석합격자를 배출하는 것과 같은 성과는 아무 대학이나 거둘 수 있는 일이라고 감히 자부한다.

-'SCI급 국외 학술지 게재 논문실적' 발표와 'BK21 플러스 특화전문인제양성사업' 선정 등 겹경사를 맞았다. 이에 대한 소감은.

▲을지대는 지난해 전임교원 1인당 SCI급 국외 학술지 논문 게재 수가 0.72건으로 전국 172개 대학 가운데 6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국 대학 평균 0.34건보다 두 배가 넘는 수치로 주목할 만한 성과라고 생각한다. 을지대는 그동안 논문 실적에 따른 인센티브 및 포상은 물론이고 교수업적 평가나 승진, 재임용을 위한 평가항목에도 논문의 비중을 높여왔다.

또한, 우수 연구요원에게 범석학술재단 연구비 및 교내연구비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임용하는 등 교원의 연구와 논문실적을 이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발표한 'BK21플러스 특화전문인재양성사업'지원 대학으로 최종 선정됐다.

이번 선정으로 앞으로 7년간 정부에서 31억여 원을 지원바당 보다 안정적으로 석ㆍ박사과정 대학원생을 해당 분야의 전문인재로 육성할 수 있게 됐다.

-보건의료 특성화 대학으로 앞으로 계획은.

▲우리나라의 보건의료 특성화대학이 대표적이다. 국제화 대학에서 강조하는 보건의료 특성화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강의동 신축 등 전반적인 시설 환경 개선을 했다. 또 의정부시 금오동 반환공여구역인 캠프 에세이욘에사업비 6000억원을 투입해 의정부캠퍼스와 을지대병원을 조성 할 계획을 갖고 있다. 중증외상센터 선정, 여성암센터 신증축 되면 지금보다전문화되고 특성화 된 대학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90년대 당시 병원 경영 분위기와 지금의 경영병원 분위기는 어떤가.

▲과거 80~90년대 까지만해도 '병원경영'은 사실 자원을 얼만큼 확보해주냐였다.

병원에서 필요한 간호사나 의사 전문의를 구하기 힘들었기 때문에 병상을 증설을 많이하고, 최신장비 확보 등 공공능력을 잘 맞춰나가는 게 중요한 시기였다. 하지만 지금은 공급의 포화상태라고 할 수 있다. 병원간 경쟁이 심해지고, 고객들이 선택해서 원하는 곳을 찾아가는 시대에 이르렀다. 그만큼 병원은 경쟁력이 있어야 하고,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 의료의 질이 중요한 화두가 됐다. 이런 점을 잘 관리해나가는 게 현재 병원경영의 핵심이다.

대담=오주영 교육체육부장ㆍ정리=박수영ㆍ사진=이성희 기자

●조우현 총장은…
▲연세대 의대 졸업 ▲연세대 대학원 졸업(보건학박사) ▲미국 미시간대 보건대학원 (포스트 닥ㆍ펠로) 경력 ▲2000~2004년 세브란스병원 기획관리실장 ▲2004~2008년 연세대 의료원 기획조정실장 ▲2009~2010년 대통령실 정책자문위원(보건복지분야) ▲2009~2011년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장 ▲2013~현재 을지대 총장ㆍ을지대의료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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