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 정동의 인쇄골목에서 큰 공사 두 개가 연말에 동시 진행되면서 불편과 사고위험을 초래하고 있다. |
대전역 앞 대전 인쇄거리는 지난 9월 말부터 시작된 대전역~오송역 간 광역급행버스(BRT) 노선 조성사업이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왕복 6차선 중 2개 차선이 통제된 상태다. 당초 11월 중순까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사업이 지연되면서 도로뿐만 아니라 보행자를 위한 인도까지 통행에 지장을 빚고 있다.
여기에 이달부터 동구 정동네거리의 인쇄거리 일원에서 골목재생사업까지 시작됐다. 전선을 지중화해 전봇대 등을 제거하고 노상주차장으로 사용되던 공간을 인도로 전환해 보행 폭을 넓히는 등의 공사가 한창이다.
같은 공간에서 두 개의 공사가 동시에 이뤄지면서 인쇄업 종사자들은 작업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토탈인쇄 박모(55)씨는 “작업 차량이 오가고 인쇄물을 운반하는 거리에서 큰 공사가 동시에 진행돼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며 “내년 봄까지 공사 구역이 더 넓어질 텐데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인쇄거리 현장에서는 차량과 작업용 지게차가 공사 구간을 우회하느라 좁은 골목에서 뒤섞이면서 보행자들까지 위험한 사고에 노출돼 있다. 이렇다 보니 인쇄소 400여곳이 모인 인쇄거리를 대전 외곽으로 옮겨 산업단지로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또다시 나오고 있다.
대전세종충남 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세종시의 인쇄물량을 붙잡기 위해서라도 대전 외곽에 인쇄 산업단지 조성은 필수적인 상황”이라며 “이번 기회에 인쇄산업단지 선거 공약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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