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도내 25개 유인도서가 가진 특성을 기반으로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중장기 발전방안을 내놨다. 도는 17일 도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충남 도서발전종합계획 수립 연구용역 중간보고회에서 '매력있고, 삶이 충만한 충남도서'란 비전을 발표하고 부족함 없는 정주환경, 생기 있는 지역경제, 희망 있는 생태·환경 조성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충남 지역의 도서는 평균 고도 100m 내외의 비교적 낮은 지형의 리아스식 해안을 이루고 있으며 이번 개발 계획에 포함된 25개 도서에는 총 4524명이 거주하고 있다. 보령시가 전체 도서의 75%(3495명)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도서지역의 고령화율은 23%, 생산가능인구는 68.3%로 나타났다. 보령시를 제외하면 고령화율은 25.7%로 높아지고 생산가능인구는 67.5%로 낮아져 고령화율이 심각하고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가 감소하는 이유는 전체 인구의 90% 이상이 1차 산업에 종사하는 등 1차 산업위주의 산업구조와 열악한 정주여건, 불리한 교육여건으로 육지로의 인구 이동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중 교육ㆍ문화ㆍ복지시설은 전체 25개 도서에 초등학교 2곳(분교 8개), 중학교 1곳이다. 어항은 19곳이 있으나 원산도를 비롯한 일정 규모 이상의 도서에만 위치해 교육여건이 매우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시설은 9곳의 보건진료소가 있지만 지침 이외의 진료는 제한적이고 관광객 증가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응급환자 발생 시 대처 능력은 미흡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도서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섬 생활에 대한 만족도 설문조사에서는 만족 15.5%, 보통 51.6%, 불만족 21.4%로 만족한다는 응답보다 불만족 한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주민들은 불만족 사유로 소득원 부족 33.7%, 의료서비스 수준 낙후 23.3%, 사회문화적 활동 제약 20.9% 순으로 답했으며 주민들은 정주기반과 수산업 및 관광자원 개발이 시급하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도는 25개 유인도서가 가지고 있는 여건 및 잠재력 등을 면밀히 조사한 후 육지근접형 클러스터, 산바들융합형, 생태·경관보전형, 대중해양관광형, 국제생태관광형, 원격도서 테마형 등 6가지 유형으로 나눠 지역적 특성과 장점을 살린 중장기 발전전략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이번 중간 보고회에서 나온 방안은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이 아니다”며 “보완과 수정작업을 거쳐 주민 삶의 질 향상과 도서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내년 2월말 용역 자문의원 및 도, 시·군 관련부서와 주민의견 수렴결과를 반영한 최종보고회를 가질 계획이다.
내포=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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