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겨울철 화재 가운데 가정 내 전기제품 사용의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급증한다는 것이다. 특히 가정 내 화재사고의 주요 품목으로는 ‘전기장판·매트’가 18.4%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장판이나 매트에서의 화재가 가장 많다는 것은 침실이나 방에서의 화재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곧 화재로 인해 치명적인 인명피해로까지 이어지기 쉽다는 이야기다.
사실 겨울철 화재에 취약한 가정은 다름 아닌 에너지 취약계층 즉 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차상위계층들이다. 특히 독거노인들은 더더욱 취약하다. 물론 이들에 대한 정부 또는 사회단체의 각종 나눔 행사는 매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게다가 정부도 해마다 에너지 취약계층에 대한 예산 증액을 통해 이들의 복지를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정부는 저소득층의 난방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올해 798억원 규모의 지원예산을 내년에는 1093억원으로 36.7% 증액했다. 뿐만 아니라 에너지 복지 확대 시행을 위해 2015년부터 에너지바우처도 도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에너지 취약계층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단순히 연탄 나눔이나 김장 나눔 또는 예산 확대만으로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사실 에너지 취약계층 가구의 경우 대부분 낡은 가옥에 비좁고 난방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형편이다. 이로 인해 전기장판이나 연탄난로에 의지하기 십상이다. 전기장판이 낡아 화재의 우려가 높아도 쉽게 교체하지 못하는 것이 그네들의 생활 형편이다.
겨울철 가정화재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에너지 취약계층들에게 잠재된 화재의 위험을 줄여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취약계층 가구의 전기안전점검은 물론 전기장판이나 매트 등 낡고 오래돼 화재의 위험이 높은 것들을 교체해주는 재정반영도 요구된다. 먼저 취약계층의 노후전기시설 실태파악이라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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