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윤호 YK경영컨설팅 대표/ 백북스 상임이사 |
어느 해나 연말이 다가오면 흔히 나오는 말이지만 한 해가 너무 빨리 지나갔고, 다사다난했음은 식상한 말이지만 틀림이 없다.
불과 올 봄이나 여름에 유행했던 소비 행태가 바로 가을에 와서는 자취를 감추는 경우도 많았고, 뜬금없이 갑자기 유행의 바람이 불어오기도 했다.
세밑에 가까워오면서 여러 매체나 책에서 소비 트렌드를 앞 다투어 예측하고 있지만, 김난도 교수가 이끌고 있는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에서 출간한 '트렌드 코리아'시리즈는 2008년부터 기획된 '트렌드 코리아 2009'를 시작으로 무려 6년 동안 시리즈 도서로 출간되고 있는데, 일반 대중에게 국내의 소비 트렌드를 예측하여 알리는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위치에 선 듯하다.
사실 경영컨설팅을 주업으로 하는 입장에서 이러한 책은 정말 가치가 높다. 하지만 트렌드 변화에 완결편이 있을 리가 없다.
이 세상은 계속 변할 것이고, 물론 이 시리즈도 당분간은 계속될 것이다. 이 책의 구성은 지난 시리즈와 별 차이가 없다. 지나온 한 해를 회고하고, 또 새로 맞이할 새해를 예측하는 구성이다. 하지만 그 내용은 해가 거듭될 때마다 새로운 내용으로 채워진다.
이제는 이 책을 지속적으로 보다보니 책 속에서 말하고 있는 트렌드 예측이 맞는지 혹은 빗나가는지를 알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트렌드코리아2014'에서는 첫 번째 주요 트렌드로 '스웨그'를 선정했다. 스웨그(swag)는 힙합 뮤지션들이 즐겨 쓰는 단어로 진지함이나 심각함, 무게감과는 반대로 가벼움, 여유와 멋, 약간의 허세와 치기의 뜻까지 겸비한 단어인데, SNS를 통한 자유분방한 소통이 넘치는 시대에 때로는 참기 어렵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사회의 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이 생소한 단어가 대한민국의 큰 흐름을 대변하는 키워드로 선정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가벼워지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백북스(100books.kr)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학습독서공동체로 학습독서, 균형독서, 평생학습, 친목의 가치를 추구하는 모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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