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같은 휴식 시간 다양한 계획을 세우고 학창시절 마지막 추억을 만들기 위해서다.
A 군은 “배낭여행을 통해 새롭고 두려운 환경에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B양은 대학 입학 전 커피숍 알바를 통해 학비를 모으고 있다. 주위에서는 여행과 학원 수강, 운동 등 여러가지를 권했지만,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탓에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B 양은 “그저 놀고 싶다는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대학 입학 전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시간의 여유가 없다”고 털어놨다.
이같이 수능을 마친 고 3학생들의 겨울방학 보내기는 '부익부 빈익빈' 양상이다.
일부 부유층 학생들은 친구 또는 부모와 함께 해외여행을 떠날 계획을 짜는 반면 저소득층 학생들은 알바 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일부 여행사들은 영국,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등 4개국을 돌아보는 일정의 프로모션을 내놓으며 학생들을 유혹하고 있다. 여행에 드는 비용은 여행방법과 장소,기간에 따라 천차만별이나 가장 인기가 있는 유럽 배낭여행의 경우 1인당 300만~500만원 정도라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적지 않은 가격임에도 신청자가 쇄도하고 있다.
성형외과 등 의료계도 이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내놓는 등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이다. 이 같은 어학연수, 배낭여행 등은 일부 부유층의 학생들을 타깃으로 진행돼 해외여행을 엄두도 못내는 저소득층 학생들의 소외감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대부분 학생들은 대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 알바 시장에 내몰리고 있어 계층 간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학생들 사이에서도 수능이 끝난 이 기간에 각기 다른 시간을 보낸다”며 “학생들이 방학을 보내는 기간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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