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원자력연료를 생산하는 대전 (주)한전원자력연료가 생산시설 증설을 추진하고, 우라늄 소비를 충당하려 장기적으로 우라늄광산 개발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달 말 에너지기본계획 확정에 앞서 원자력발전의 최전선에 선 충청권의 입장을 정부에 전달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일 서울 강남의 한국전력공사에서 '제2차 국가에너지 기본계획' 공청회를 열고 장기적 에너지계획을 발표했다.
정부의 에너지기본계획은 에너지정책 관련 최상위 국가 계획으로 5년마다 수립·시행하고 2008년 제1차 기본계획을 확정한 바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2035년 최종 에너지 수요는 2011년보다 연평균 0.9% 증가하고, 그 중 전력 수요는 연평균 2.5%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따라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연료 가운데 원자력발전의 비중을 현재 26.4%에서 2035년 29%까지 확대하고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은 제1차 계획과 동일한 11%를 유지하기로 했다.
원자력 분야의 한 전문가는 “일본 후쿠시마 사태 이후 우라늄 가격이 내려가 원전은 경제적이면서도 마땅한 대체수단이 없다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관건은 국내 전력소비를 충당하기 위해 정부가 발전시설을 확장하는데 그 중 원자력발전의 비중을 높이는 게 충청권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다.
정부는 현재 가동 중인 원자력발전소 23기를 제외하고도 11기의 원전을 더 지을 계획이고 이번 기본계획 발표로 원자력발전소를 이보다 더 증축해야 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때문에 수입한 농축우라늄을 핵연료로 가공하는 대전 유성의 (주)한전원자력연료는 우라늄 공장의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또 원자력연구원의 하나로원자로와 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이 있어 대전은 이미 핵시설의 최전방에 있는 셈이다.
여기에 원자력발전소 증축과 함께 늘어날 우라늄 소비량은 충청권에 또다른 도전이 될 수 있다.
호주의 (유)스톤헨지메탈즈도 충청권의 우라늄 품질이 낮다는 점을 알지만, 국내 우라늄 소비가 계속 증가한다는 예측에서 충청권 탐사를 계속하고 있다.
또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광물자원공사가 2007년에서 2011년까지 대전 동구와 충남 금산 그리고 충북 괴산에서 우라늄개발사업에 참여했다는 점도 원전확대가 충청권에 주는 의미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대전환경운동연합 고은아 사무처장은 “대전에 원자력발전소는 없지만, 이미 핵연료를 생산하고 방사능폐기물까지 많아, 이에 대한 정확한 입장정리가 있어야 한다”며 “지역 재생에너지 비율을 높이고 자가발전을 활성화해 지역 에너지자립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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