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조]청년들의 꿈이 공무원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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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조]청년들의 꿈이 공무원인 세상

[독자투고]이현조·2등기관사(상선)

  • 승인 2013-12-10 21:36
  • 신문게재 2013-12-11 17면
  • 이현조·2등기관사(상선)이현조·2등기관사(상선)
해상에서의 긴 항해를 마치고 집에서의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면서 책을 볼 요량으로 동네 도서관에 갔다. 그곳에서 우연히 몇 년 만에 초등학교 동창을 만나 얘기를 했는데, 그 친구는 공무원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 말고도 몇 명의 동창들이 공무원준비 때문에 이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도서관 열람실을 살펴보니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공무원준비 시험공부를 하는 듯 보였다. 그래서 집에 와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공무원준비를 하는지 검색해보니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공무원이 되기 위해 응시를 하고 또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기사를 통해 보게 되었다.

어떤 한 가지 목표를 위해 준비를 하고 열심히 한다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공무원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공부가 아닌 일을 한다하면 한국의 생산성 경쟁력이 얼마나 높아질 수 있을까?

한국은 상당히 많은 일할 수 있는 인력들을 경제활동이 아닌 공무원준비에 빼앗기고 있다. 이렇게 만든 것은 한국이라는 사회가 기업들의 저임금노동, 고용불안정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인력들을 결국 막다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측면이 크다.

무역1조 달러, 최대무역흑자라 말하지만 국민들은 삶은 더 고달파지고, 청년들의 꿈은 공무원이 현실인 세상이 되었다. 지금 한국은 무역1조 달러, 최대무역 흑자라 말한다. 하지만 지금 국민들은 무엇이 달라져 있는가?

이현조·2등기관사(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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