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대전시와 자치구 등에 따르면 지난 동절기(2012년 12월1일부터 2013년 3월 15일까지)동안 대전지역에서 도로 제설작업에 사용된 염화칼슘은 모두 2580여t에 달한다. 평균적으로 적설량이 1cm가량 될 때 본격적인 제설작업이 진행되는데 대전지역 간선도로 597㎞구간에 염화칼슘이 뿌려진다.
이처럼 눈이 내려 해당 간선도로에 1회 뿌려지는 염화칼슘은 120t가량 된다. 염화칼슘 평균 가격이 1t당 25만원이라고 했을 때 1회 뿌려지는 염화칼슘 비용은 3000만원 수준이다. 폭설시에는 최대 3~5회가량 염화칼슘이 사용돼 비용이 하루 1억원을 훌쩍 뛰어넘기도 한다.
염화칼슘은 제설작업에 사용되는 소금·모래와 비교해 가격이 월등히 높아 지방정부의 제설예산을 갉아먹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겨울에도 적설량이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어 지자체의 제설 비용이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대전지방기상청은 올 겨울들어 추위가 일찍 시작되는 게 특이한 사항이며 강한 대륙고기압이 예년 대비 일찍 발달해 충남 서해안부터 눈이 많이 오는 패턴이 예고된다고 밝혔다.
이같은 패턴은 이달 하순 들어 대전권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대전지역 적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고되는 만큼 올 동절기 제설작업에 사용되는 염화칼슘도 급증할 전망이다. 그러나 염화칼슘 사용으로 환경파괴, 도로 노후화 등의 피해가 예상되는데도 지자체는 이렇다 할 대안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금과 모래 역시 1회 제설작업 시 각각 100여t 이상 사용되지만 제설 효과가 높은 염화칼슘을 배제하기가 어렵다는 것.
대전시 및 자치구 관계자는 “가로수의 생존시기를 단축하고 일부 도로 손상을 가중시키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어 최근에는 친환경제설제를 부분적으로 사용한다”며 “갈수록 늘어나는 민원에 오히려 염화칼슘 사용량이 지난해 대비 1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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