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전 총리가 운정회 창립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10일 오전 11시께 국회 헌정기념관 현관 앞에 도착하자 대기하고 있던 운정회 회장인 이한동 전 총리를 비롯해 강창희 국회의장, 심대평 지방자치발전위원장, 이완구 의원, 정진석 국회사무총장 등이 영접. 국회 의전장인 정진석 사무총장이 몸이 불편한 김 전 총리의 하차를 돕고, 부여·청양이 지역구인 이완구 의원이 휠체어를 밀며 이동. 김 전 총리는 1층 기념관 '최다선 기록의 관'에 본인의 흉상이 새겨진 기념물을 보며 감회에 젖은 표정.
JP, 5년 10개월만에 국회 방문
○…지난 2008년 12월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자택에서 칩거하다시피 지낸 김 전 총리는 2008년 2월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이후 5년 10개월 만에 국회를 방문. 비록 몸은 휠체어에 의지했지만 1시간 넘게 진행된 행사에서 비교적 흐트러짐 없는 자세를 유지.
대전시장 후보 나란히 참석 '눈길'
○…이날 행사에는 새누리당 서청원·정몽준·이인제·성완종·정우택·김을동·이명수 의원 등 현역의원들이 대거 참석. 내년 대전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이재선·이양희 전 의원도 나란히 참석. 정운찬 전 총리도 참석해 축사를 통해 20대 전후 처음 김 전 총리의 이름을 접한 소회와 정치 여정을 지켜본 감회를 피력.
'고향' 부여출신 정계인사 총출동
○…김 전 총리의 고향인 부여출신 인사들이 이날 행사에 대거 참석. 이용우 군수를 비롯해 유병기 전 충남도의회 의장, 유병돈 충남도의원, 조종국 전 대전시의원 등이 참석해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김 전 총리와 반갑게 인사.
박정희 전 대통령과 인연 강조
○…김 전 총리는 미수(米壽·88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굵은 톤에 대체적으로 명료하게 40분 넘게 연설. 연설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인연 등에 많은 시간을 할애. 특히 65년 한·일 협상에 대해 '매국노'라는 소리까지 들었다며 “나는 매국노가 아니다”라고 강조. 또 “이명박 전 대통령이 홍수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 4대강 때문 이라고 말했는데 그게 아니라 60년대와 70년대 범정부적으로 지독하게 펼친 산림녹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1963년에 독일에 건너가 한국 석탄광부가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인부를 보낸 일화 등도 소개.
오찬서 정치역정 소재로 대화
○…헌정기념관에서의 운정회 창립총회 행사가 끝난 후 김 전 총리는 국회 사랑재로 이동, 강창희 국회의장을 비롯해 김수한 전 국회의장, 운정회 회장단 등과 오찬을 함께하며 지나온 정치역정을 소재로 대화.
서울=김대중 기자 dj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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