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송전탑 실태조사 착수는 잘한 일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송전탑 실태조사 착수는 잘한 일

  • 승인 2013-12-09 18:17
  • 신문게재 2013-12-10 17면
화력발전소 30%가 집중된 충남에서도 송전탑이 환경불평등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기존 송전탑 4142개 외에 추가로 당진화력~북당진 송전선로 등이 예정돼 건강과 재산, 환경권을 둘러싼 갈등이 증폭될 조짐이다. 이런 시점에 충남도가 도내 송전선로 전 구간에 대해 실태조사를 벌이기로 한 것은 시의적절하다.

공신력 있는 자료 확보가 건강권, 지가 하락 등 피해 최소화와 보상 및 지원을 위해서도 필요한 시점이었다. 당진, 태안, 보령에 대단위 발전소가 포진한 충남에는 변전소와 송전설비도 많다. 765kV급 고압송전탑만 해도 전국 26.1%가 충남에 서 있다. 도민이 겪는 직·간접 피해를 외면할 수 없다. 단순히 말하면 도민 피해와 고통은 수도권에서 소비할 전력 생산으로 겪는 것이다.

전 구간 대상의 조사가 결코 쉽지 않겠지만 기본 현황 파악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기존 설치 지역만이 아닌 제6차 장기송배전설비계획와 맞물린 신규 송전선로나 선종교체 구간에 대해서도 실태조사가 앞서야 한다. 또한 갈등이 있는 부분의 적극적인 행정중재도 자치단체로서 할 일이다.

실태조사 결과는 이 경우 갈등 해결의 기초자료로도 활용이 가능해야 한다. 일부에서 거론되는 지역발전세와 요금차등제 등 돈만으로 안 되는 것이 바로 환경불평등 문제다. 커지는 사회적 비용을 생각할 때 미봉책이 아닌 제도적으로 접근할 사안이다. 사실 충남 서해안 일대가 전력생산지 구실을 하는 현실을 바로잡지 않고는 풀리지 않을 숙제와 같다.

그래서 해법이 어렵다고 하는 것이다. 해당 주민들은 기존 송전선로 주변지역도 보상과 지원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전력수급률이 300%에 육박할 정도로 압도적인 만큼 많은 갈등 소지가 내재된 곳이 충남이다. 실태조사는 건강, 환경, 재산 등 어느 부문이든 잠재적 위험성까지 정밀하게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근원적인 해법은 충남과 수도권의 전력 수급 불평등을 시정하려는 정부 차원의 개선 의지에서 비롯돼야 한다. 지적했듯이 지역에서 생산된 전기를 수도권에 보내는 과정의 발전과 송전시스템과 직접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1.3%에 불과한 충남의 송전선로 지중화를 놓고도 목소리가 거세질 전망이다. 전문적이고 실증적인 조사가 선행돼야 할 또 하나의 이유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