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추첨에 희비교차=정당의 공천을 받는 시·도지사와 시장·군수는 정당 기호에 따라 여론 조사를 하는 것이 통례이나 요즘은 이를 파괴해 추첨을 통해 번호를 부여받는 방식에 후보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통상 전화 여론조사의 경우, 응답자들이 앞 번에 있는 후보자들을 지지한다고 하고 전화를 끊는 사례가 많은데다 뒷번으로 갈 수록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가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당 공천이 없는 교육감 후보들은 더 절박하다. 본선에서도 추첨을 통해 번호를 부여받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에서 앞 번호를 받으면 지지율이 최대 10%P 가량 올라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후보들은 '손재주'가 좋은 지인을 보내 앞 번호를 추첨하도록 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임팩트 있는 '경력'넣기=응답자들에게 호감을 줄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후보자의 학력과 경력이다. 후보자들은 불리한 학력은 줄이고 임팩트 있는 경력을 넣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 충남의 한 교육감 후보자는 초등학교 교장 출신이라는 경력을 넣어 여론조사를 해 낭패를 봤다며 전직 교육장 직책을 써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응답자들이 듣기에 교장과 교육장은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무심코 쓴 바로 직전 경력 탓에 지지도가 생각보다 많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전의 한 교육감 후보는 정당 경력을 넣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유는 특정 정당과 함께한다는 이미지를 응답자에게 심어 주기 위해서다. 정당 지지율을 자연스럽게 업고 가겠다는 의미다.
▲여론조사에 빠진 후보들 '발동동'=확실한 출마 의사를 밝혔음에도 군소 후보라 해서 여론조사 대상에 오르지 못한 후보들이 발만 동동구르고 있다.
수차례 출마 의사를 밝혔음에도 '몸집'이 크지 않다며 여론조사 기관이 외면해서다.
세종의 한 교육감 후보는 “여론조사 역시 언론보도 이상으로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할 수 있는 좋은 도구인데 지난번 조사에서 빠져 상심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후보군들은 조사 기관별로 출마자들을 결정하는 잣대가 다른 것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충남의 한 후보는 “아직 출마 선언을 하기에는 이른감이 없어 즉답을 회피하면 조사 대상에서 빠지고 만다”며 “앞으로는 출마를 하겠다는 답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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