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을지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
미세먼지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늘고 작은 먼지 입자로 지름이 10㎛이하의 부유 먼지를 말한다. 이 미세먼지 중 지름이 2.5㎛이하인 것들을 초미세먼지라고 부른다. 초미세먼지는 황산염, 질산염, 암모니아 등의 이온 성분과 금속화합물, 탄소화합물 등 유해물질로 이루어져 있으며, 70% 이상이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나오고 있어 대기오염은 물론 인체에 해롭기까지 하다.
흔히 황사와 혼동할 수 있으나, 황사는 사막의 흙먼지가 제트기류를 타고 퍼지는 반면 미세먼지는 대도시의 공업 밀집 지역 등에서 화석연료가 연소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발생 원인과 인체 미치는 영향 역시 다르다.
초미세먼지(2.5㎛)를 포함한 미세먼지(10㎛) 문제가 공론화되기 시작한 것은 1993년 하버드 대학이 미국 6개 도시 거주자 8000여명을 대상으로 사망률과 도시 오염도와의 상관 관계를 비교한 연구에서 10㎛ 이하의 먼지가 공중의 건강을 해친다고 발표한 이후부터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대기 중 입자상 물질의 오염도가 높을수록 사망률도 거의 정비례하게 증가됨을 발견했으며, 대기의 오염이 가장 심한 도시는 깨끗한 도시에 비해 젊은 나이에 숨질 위험이 2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미세먼지의 농도가 높다고 하면 마스크를 1차적으로 착용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천 마스크와 황사 마스크는 10㎛이상의 먼지를 걸러낼 수 있지만 10㎛이하의 미세먼지는 걸러낼 수 없다. 입자가 매우 작은 초미세먼지를 막기 위해서는 환경부 인증 마크가 있는 방진 마스크를 사용해야 한다.
대기 중 초미세먼지 농도가 시간당 평균 120㎍/㎥ 이상이 2시간 지속되면 외출을 삼가고 외출 후에는 손과 발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특히 호흡기관인 코와 입은 물로 자주 헹궈주는 것이 좋다.
또 몸 밖으로 가래를 배출하는 역할을 하는 호흡기 점막이 건조되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수분 공급을 늘려야하는데 예로부터 천식 등 기관지질환에 효과가 좋은 배즙을 먹는 것이 좋으며, 기관지 확장작용이 있어 천식 치료제로 사용되는 테오필린(theophyline) 성분이 많은 녹차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에서는 가정에서 청소할 때에도 창문을 닫고 청소를 하는 것이 좋으며, 미세먼지를 걸려주는 헤파(HEPA)필터가 달린 진공청소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실내 먼지 농도를 높일 수 있고 미세먼지가 쉽게 쌓일 수 있는 카펫이나 침구류, 인형 등 섬유재질로 되어 있는 실내 물건들은 수납장에 넣거나 덮개를 덮어두는 등 미리 정리해두는 것이 미세먼지가 쌓이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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