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7시 20분께 당진 현대제철 공장 3고로에서 협력업체 유젯 직원인 이모(37)씨가 작업 중 숨졌다.
현대제철이 대국민 사과를 하며 제철소 내에 안전경영총괄대책위원회를 신설하고 1200억원의 안전 관련 예산을 확보해 집행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만이다.
조사 결과, 이씨가 작업 중 갑자기 쓰러진 것을 보고 동료가 신고해 119가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이씨는 사고 당일 고로(용광로)에 바람을 주입하는 설비인 풍구 교체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씨는 사고 전날 자정을 넘기면서 잔업을 했으며 사고 당일에도 오전 8시 30분께 출근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4일전인 지난 2일에는 현대제철 A지구 철근제강공장의 지붕 안전점검을 하던 현대종합설계사무소 직원 노모(37)씨가 53m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지난달 26일에도 현대제철 내에서 가스에 중독된 현대그린파워 직원 1명이 사망하고 8명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5월에도 협력업체 근로자 5명이 아르곤 가스에 질식해 숨지는 등 참사가 계속되고 있다.
물론, 사고 때마다 고용노동부는 (특별)관리감독에 나섰고, 현대제철 등은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하지만, 최근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자 현대제철 측은 사고가 발생한 해당 업체는 자신들과 무관하다며 책임을 회피하기도 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정부당국과 업체 측이 얼마나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협력업체의 최대주주인 현대제철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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