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어린이집 1676곳 가운데 30.2%에 달하는 506곳이 미인증 어린이집이다. 영유아 부모들은 ‘인증 어린이집조차 시설이 노후화된 곳이 많을 뿐 아니라 교사들의 인성이 제각각인데 인증조차 받지 않은 어린이집의 경우 오죽하겠는가’하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이 같은 보육의 어려움은 출산율 저하를 가져와 인구 감소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기 마련이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2013 9월 인구동향’에서도 출생아수 감소는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출생아는 3만72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감소했다. 9개월 연속 출생아가 감소한 것이다. 물론 출산율 감소의 원인을 어린이집 보육의 어려움만을 꼽을 수는 없지만 중요 요인 가운데 하나다.
정부는 지난 6월 직장 어린이집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직장여성의 출산과 육아 부담을 덜어줌은 물론 여성의 사회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직장 어린이집의 설치기준을 완화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특히 이 제도는 보다 안정적인 보육시설을 통해 여성의 혼인율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6개월이 지난 지금 과연 얼마나 성과가 있는지 의문이다. 대전의 경우 직장어린이 집은 13곳에 불과하다. 극히 일부 공공기관에서만 운영되고 있다. 민간기업으로 확대가 시급하며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추진이 아쉬운 것이다. 정부는 어린이집 시설확대를 위한 문제점이 무엇인지 세밀한 점검이 필요하다.
물론 직장어린이집의 확대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영유아 부모들에게 어린이집이 미덥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지 되새겨볼 일이다. 아이를 맡기는 보육교사가 ‘얼마나 우리 아이를 애지중지 보살필 수 있는가’하는 문제인 것이다. 인성을 갖춘 보육교사인가 아닌가의 문제인 것이다. 정부는 어린이집 아동학대 방지를 위한 신고 포상금제도 등을 마련하고 있으나 이 또한 근본적인 예방책일 수 없다. 아이들을 사랑할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심어주는, 보육교사에 대한 인성교육부터 강화해나가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