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지방대부터 타격 입을 정원 감축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지방대부터 타격 입을 정원 감축

  • 승인 2013-12-05 19:19
  • 신문게재 2013-12-06 17면
대학 정원 감축률의 현격한 차이에서 지방대학의 위기가 감지된다. 지난 10년간 수도권 대학이 5.9% 줄어드는 사이, 대전 13.3%, 충남 9.5% 감소했다. 2003년 이후 전체 정원이 10만명 이상 줄고도 다시 10년 뒤까지 정원 16만명 감축은 대학 전체가 함께 껴안을 ‘뜨거운 감자’다. 그렇지만 인위적인 감축이 지방대의 희생을 전제로 해서는 안 된다.

단순하게 감소세로만 따지면 “수도권은 미미하고 지방만 옥죄기”라는 주장과 상당히 일치한 결과다. 이는 대학의 문제를 넘어 지역을 쇠퇴시킨다는 전망과 또한 맞물려 있다. 서울지역 정원을 놓고 보면 이명박 정부 이후 1.4%나 느는 기현상마저 보인다. 형평성이 무너져서는 안 된다.

지방대는 지역 특성화 발전의 거점이다. 그리고 지역균형발전의 가치가 고려돼야 한다. 수도권 대학을 포함한 정원 일괄 삭감, 아니면 수도권 정원을 더 삭감하는 방안도 있을 수 있다. 정원 외 모집 금지를 포함해 수도권 대학의 덩치 줄이기는 기본이다. 불리한 지방대의 체질을 감안하자는 뜻이다.

보다 현실적으로 수도권 대학과 지방대의 격차를 인정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대학 슬림화와 부실대학 정상화를 분리하는 방안도 생각할 수 있다. 지방대는 앞으로 혹독한 시련이 예고된다. 수도권보다 몇 배나 어려운 여건에 구조조정 한파에 맞서는 지방대의 노력도 정당하게 평가돼야 한다.

내년부터 정원 감축이 본격 단행되면 지방대는 학교 곳간이 비는 것은 물론 구조개혁을 겨냥한 ‘채찍’ 전략이 구사될 때는 굉장히 어려워진다. 학령아동 감소와 더불어 지방 학생이 서울로 향하는 ‘인 서울’ 경향은 심화될 게 뻔하다. 수도권과 지방대학의 격차를 해소할 정책이 절실하다. 동시에 충청권에서 심화된 지방대의 수도권 진출 러시에 제동을 걸어 지방대를 위축시키지 않길 바란다.

대전권 대학 정원 감소폭은 서울의 2배 이상이다. 부실대학 선정을 봐도 비수도권은 수도권보다 3배 이상 많았다. 강조하건대 수도권과 지방의 균형발전 측면에서 접근할 사안이다. 우려하는 ‘지방대 죽이기’로 귀결되지 않게 국립과 사립, 수도권과 지방 등 세분화된 정책을 촉구한다. 지방대부터 타격을 입는다. 이는 감소폭 분석에서 확실하게 예측된 결론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