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학에 따르면 정부 주도 구조조정에 대한 압박과 자체적인 군살빼기 등 두 가지 형태의 난제에 대비해야 한다.
대학정원보다 입학자원 숫자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오는 2018년까지 향후 4~5년간 구조조정 칼바람이 쉴새없이 몰아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정부는 전국 대학을 5등급으로 나눠 평가하고서 하위 2개 등급 대학에 대해 대규모 구조조정과 최악의 경우 퇴출까지 검토하고 있다.
2015년부터 대학별로 차등적인 정원감축이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데 정부는 조만간 이를 뒷받침할 법적 근거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대학 자체적인 구조조정도 불가피하다. 이는 정부 재정 지원을 받으려면 선택이 아닌 필수조건이 됐다.
실제 지난 3일 대전 우송대에서 열린 '지방대 특성화 사업 공청회'에서 교육부는 구조조정을 수반하지 않는 대학은 선정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는 구조조정에 대비해 지역 대학들은 나름대로 준비를 하고 있기는 하다.위원회를 구성, 전체 학과를 대상으로 취업률 등 여러 지표를 놓고 평가한 뒤 소위 '퇴출 학과'를 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모 대학에서는 벌써 '다음 구조조정 대상에 특정학과가 포함될 것이다'라는 식의 뜬소문이 나돌고 있을 정도로 구조조정에 관련된 민감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구조조정 작업에 직접 참여하는 인사들은 더욱 죽을 맛이다. 각 대학에서는 기획처장 등 핵심 보직교수 등이 참여해 극비리에 이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퇴출 학과 결정을 전후해서 이들은 동료 교수의 '목줄'을 쥐락펴락했다는 아니꼬운 시선을 감수해야만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신변의 위협도 감수해야만 한다는 후문이다.
모 사립대 보직교수는 “구조조정 결과를 놓고 당신 가만 안 두겠다는 협박을 받기도 했다”며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드러내놓고 이를 추진할 수도 없어 어느 곳에 어느 정도의 매스를 대야 하는지에 대한 결정도 쉬운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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