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유성구가 주변 도로의 일부를 활용할 계획이었지만 대전경찰청에서 이에 대한 심의를 미루는 바람에 해결책을 찾는 데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 유성구는 지난 5월께 유성시외버스터미널의 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유성생명과학고 측면으로 200m가량의 도로를 활용할 계획으로 대전경찰청에 교통안전시설심의위원회 심의를 신청했다.
이 도로는 도안신도시 개발로 정비된 월드컵대로로 이곳에 최대 13대 가량의 시외버스를 출발시각까지 정차시킬 수 있을 것으로 유성구는 예측했다.
또 월드컵대로를 이용할 경우, 도로에 노출돼 있는 자전거도로를 인도위로 재설치해야 하지만 유성구는 이와 관련된 예산지원에 대해 대전시와 일정 부분 협의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전경찰청은 지난 8월께 유성구에 계룡로 우회도로 개통이 예상되는 만큼 해당 교통량을 살펴본 뒤 교통심의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통보했다.
계룡로 우회도로는 월드컵대로에서 대전도시철도공사 인근을 관통해 계룡로로 진입하는 도로다.
개통과 함께 도안신도시 아파트 입주자들의 출퇴근을 위해 계룡로 우회도로를 주로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청은 이달중으로 시외버스 임시 대기소 마련과 관련, 교통심의를 열 계획이지만 대기소를 마련할 수 있을 지는 확신을 할 수 없는 분위기다.
유성구로서는 이들 시외버스 터미널의 임시 대기소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유성복합터미널이 준공될 예정인 2018년까지는 기존대로 유성지역 도심의 교통혼잡을 해소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계룡로 우회도로 개통을 앞둔 상황에서 무조건 교통심의를 할 수는 없었고 해당 교통량을 살펴보기 위해 심의를 연기했다”며 “교통심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 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유성구 관계자는 “월드컵대로는 도로 폭이 넓을 뿐만 아니라 사용량이 적기 때문에 시외버스가 잠시 정차할 수 있는 곳으로는 안성맞춤”이라고 강조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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