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4 지방선거를 6개월 남겨놓은 가운데, 충청권이 선거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새누리당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조만간 실시될 당 차원의 후보적합도 조사를 앞두고 잔뜩 긴장한 모습이며, 민주당은 안철수 신당 창당 움직임에 에 따른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속앓이를 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다음 주부터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장 후보군을 대상으로 후보적합도 여론조사를 돌리는 등 박근혜 정부의 중간평가 승리를 위한 '필승카드' 찾기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에서는 수도권의 20% 가량이 충청권 표심으로 분류되고 있어 충청권 표심을 잡으면 수도권 승리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대전, 세종, 충남, 충북 등 충청권이 지방선거의 판세를 좌우할 핵심 지역으로 꼽히면서 난립하고 있는 후보군 중 누가 공천장을 손에 쥐게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당은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이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신당 후보들이 충청권에서 대거 공천을 받아 선거전에 뛰어들 경우 야권은 절대적으로 불리한 여건일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있다. 때문에 '신(新)야권연대'를 고려하며, 신당 창당 움직임과 어떤 인물이 후보군으로 떠오를지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당내 인사들의 신당 유출을 우려하고 있기도 하다.
현직 시장의 불출마로 후보가 난립하고 있는 대전시장 후보군 중에서는 박성효 국회의원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30% 후반의 지지도를 보이며 '대세론'을 내세우고 있고, 이재선·이양희 전 국회의원과 정용기 대덕구청장이 추격전을 펼치는 모양새다. 무소속 노병찬 대전시 행정부시장과 송용호 전 충남대총장, 육동일 충남대교수 등도 잠재적인 새누리당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에서는 권선택 전 국회의원이 밑바닥을 다지며 지지도 확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종시장 후보는 유한식 현 시장과 최민호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등이 확실한 우세를 점치기 어려운 가운데 치열한 공천 각축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서는 이춘희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 도전장을 내밀고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충남지사 후보로는 민주당 안희정 현 도지사가 꾸준히 앞서가고 있는 모양새이지만, 전현직 국회의원들과 현직 천안시장의 도전장이 만만치 않다. 새누리당에서 이명수, 홍문표 현 의원과 정진석, 전용학 전 의원 등이 저마다의 장점을 부각시키며 물밑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성무용 천안시장도 3선 자치단체장의 관록을 내세워 조만간 출판기념회를 기점으로 행보를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충북지사 후보는 서규용 전 농림부장관을 비롯해 무소속의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및 이기용 충북도교육감이 새누리당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외에도 한대수 전 청주시장과 윤진식 의원등이 잠재적인 후보군으로 언급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이시종 현 도지사가 새누리당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조만간 실시될 당 차원의 후보 적합도 조사가 향후 공천 향방을 좌우할 변수가 될 것”이라며 “특히, 신야권연대에 대비해 경쟁력 있는 후보군을 만들기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신당 출현 가능성을 놓고 선거구도가 급변할 수 있어, 이에 따른 여파와 전략을 숙의중이며, 신당 출현시 어떤 식으로 연대가 이뤄질지 후보들이 긴장감속에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재헌 기자 jaeheo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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