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한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 축제부문에서 충남의 보령머드축제가 부산국제영화제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반면, 올해로 59회째를 맞은 백제문화제와 33회째인 금산인삼축제는 순위 안에도 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1일 도에 따르면 올해 기준으로 도내 각 시·군별로 개최되는 축제는 당진시 8개, 공주시 6개, 보령시 6개, 서산시 5개, 홍성군 5개 등 모두 64개에 달한다. 이중 천안흥타령축제, 서산해미읍성문화축제, 논산딸기축제, 공주알밤축제 등 지역향토문화축제와 백제문화제, 계룡군문화축제 등 정책지원축제를 제외하면 상당수 축제가 흥행을 끌지 못하고 난립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지난해 충남발전연구원이 서산시에서 개최된 축제에 대해 서산시민을 대상으로 인지도 조사 결과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조사결과, 해미읍성축제 95.8%, 팔봉산감자축제 84.3%, 삼길포우럭축제 69.3%, 서산국화축제 54.8%, 류방택별축제 38.5%로 대표축제를 제외한 일부 축제는 지역민조차 알지 못하는 등 인지도가 낮았다. 따라서 경쟁력과 효과성, 발전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우수 대표축제는 키우고 선심성 논란을 빚고 있는 불필요한 축제는 통합하거나 폐지하는 자정 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도에서도 각 시·군별로 난립한 축제에 대해 통·폐합을 권하고 있으나, 시·군에서 실천하지 않으면 실효성을 거둘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부여군의 경우 매년 똑같다는 지적을 받는 백제문화제에 대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부대행사를 집중 육성하는 방안 마련을 추진 중이다. 내년이면 백제문화제가 60회째를 맞는 만큼 100억원 규모로 성대하게 축제를 치러보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부여군 관계자는 “지역사회에서 매년 똑같다고 하는데 메인 프로그램인 역사문화행렬, 제례행사 등은 매년 바꿀 수 없는 부분이다”며 “즐기는 축제가 아닌 역사문화 축제이기 때문에 본래의 취지를 벗어날 수 없는 한계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것을 찾아서 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부대행사를 점점 육성해 백제문화, 부여를 알리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산군은 금산인삼에 편승한 유사 인삼 상품의 난립으로 금산인삼만의 차별화된 디자인, 브랜드 개발이 시급하다는 의견에 따라 지난달 29일 지식재산 창출 지원사업을 통해 8건의 포장디자인 개발과 2건의 브랜드 개발을 완료했다.
금산군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된 디자인, 브랜드를 통해 금산인삼만의 특별함을 알리고 금산인삼축제도 지속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역의 한 전문가는 “그 지역을 대표할 수 있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지역브랜드는 지역의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며 “도 뿐만 아니라 각 시·군도 지역브랜드를 개발하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 관계자는 “도에서는 시·군에서 하는 축제에 대해 통·폐합을 강제할 수 없어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내년부터는 발전가능성이 있는 축제만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 시·군에서 개최하고 있는 축제에 대해 평가하고 순위를 정한 자료가 있다”며 “이 자료를 토대로 다음달께 축제와 관련된 지원계획과 운영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포=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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