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낀 영유아용품… “무조건 비싸야” 엄마의 욕심

거품 낀 영유아용품… “무조건 비싸야” 엄마의 욕심

유모차 등 고가 수입제품 불티… 소비자 의식전환 필요

  • 승인 2013-12-01 16:10
  • 신문게재 2013-12-02 1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사회적 자본이 희망이다 이제는 바꿉시다] 35.거품 낀 영유아용품

한개에 몇천원하는 유정란, 몇만원씩 하는 유기농 채소 유아식, 수십만원대 명품 패딩에서 부터 수백만원대 수입 유모차까지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유·아동 용품은 고가에도 불구하고 고속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웬만큼 이름이 알려진 잉글레시나(Inglesina), 부가부(Bugaboo), 스토케(Stokke) 등의 수입 유모차들의 가격은 평균 100만 원을 훌쩍 넘어서고 있지만 없어 못팔 지경이다.

일반 분유보다 2~3배 비싼 수입 산양 분유 시장도 매년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본인은 일반 채소와 계란을 먹어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키운 닭이 낳은 유정란과 유기농 채소로 이유식을 만들어 먹이는 부모들도 늘고 있다. 과거보다 아이를 적게 낳는 대신, 최고로 키우겠다는 부모가 많아지만서 고가의 영유아용품 수요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주요 백화점의 유아용품은 다른 용품들이 마이너스 성장이나 제자리 걸음을 계속하는데 반해 전년대비 19%나 상승했다. 관세청 집계결과 유아용품 수입액은 지난 2010년 2억2837만 달러에서 2011년 2억6309만달러, 지난해 2억6488만달러로 3년 연속 2억 달러를 넘어섰다.

문제는 상당수 영유아 용품이 고가, 그리고 수입 명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것.

아이를 위해서라면 아낌없이 투자하는 엄마를 지칭하는 ‘포비족(For-Baby 族)’, .1명의 자녀를 위해 부모, 조부모, 외조부모 등 6명이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는 식스 포켓(six pocket)으로 비쌀수록 오히려 더 팔리는 기현상을 낳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비싼만큼 실제 성능도 명품일까?

젖소보다 모유와 가까운 성분을 지니고 있는 산양의 젖으로 만들어져 고품격 프리미엄 분유로 알려진 산양분유의 경우 얼마전 세슘 검출 소식이 환경운동연합을 통해 전해지면서 큰 충격을 몰고 왔다.

일반 의사들역시 산양분유의 경우 일반 분유에 비해 비타민과 철분이 부족하다고 조언한다.

국내 수입 유야용품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유모차의 경우, 지난해 소비자시민모임이 유모차 품질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국내에서 고가에 팔리는 상당수 수입 유모차가 ‘미흡’ 등급을 받았다.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수입 유아동 의류의 경우 국내 브랜드보다 2~3배 가량 비싸지만 똑같은 제품이 일본에서는 20~30%가량 저렴한 가격에 판매중이다.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내 아이에게만은 좋은 것을 주고 싶다는 심리가 비싼 고가의 제품으로 이어지면서 유통업계가 고가 프리미엄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며 “비싸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닌 만큼 소비자들의 의식 전환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