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은 지난달 3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40라운드 최종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대전은 올 시즌을 7승 11무 20패 승점 32로 마감했다.
팀 순위는 K리그 클래식 14개팀 가운데 최하위다. 대전은 하위 2개팀이 하부리그로 떨어지는 승강제에 따라 내년 시즌에는 K리그 챌린지에서 뛴다.
이미 2부 강등이 확정된 상태로 최종전을 맞았지만, 대전은 마지막까지 홈 팬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일진일퇴의 공방이 벌어지던 후반 17분 조진호 감독대행은 승부수를 띄었다. 병 골잡이 주앙파울로를 빼고 이동현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이동현은 조 대행 기대에 부응했다.
후반 33분 허범산의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전남 그물망을 갈라 선제골을 터뜨렸다. 기세가 오른 대전은 종료 1분 전 한경인이 전남 골키퍼까지 제치며 쐐기골을 낚아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비록 승강제의 희생양이 됐지만 '자줏빛 전사'들의 투혼은 놀라웠다.
10월 초만 하더라도 맥없이 2부로 추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렇지만, 대전은 막판 6경기 5승 1무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막판까지 '강등 전쟁'을 살얼음판으로 몰고 갔다. 막판 상승세에도 그동안 까먹었던 승점차는 워낙 컸다. 대전은 지난달 27일 경남과의 39라운드에서 무승부에 그치면서 결국 2부로 추락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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