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대로의 경우 도솔터널과 갑천을 횡단하는 도안대교 및 지하차도가 모두 내리막으로 연결돼 과속 우려가 높다. 지난 27일 오후 도솔터널 인근에서 차량 20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이날 사고는 얼어붙은 눈이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도로의 구조적인 문제도 묵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계룡로 우회도로 역시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이 도로의 경우 기존의 계룡로에 지하 차도를 개설해 도안신도시와 연결하는 구조이다. 일반적으로 주도로의 지하차도는 직선개념이라는 운전자들의 통념을 깬 도로인 것이다. 이로 인해 처음 유성을 찾는 운전자들은 무심코 지하차도로 진입해 도안지구로 잘못 운행하기 십상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유성으로 이어지는 도로의 경우 하늘문교회 앞에서 차선이 좁아지는 구조다. 이로 인해 유성으로 향하는 차량들은 200여m 앞 4거리부터 도로 바깥쪽 한두 개 차선에서 극심한 정체를 빚는 등 기형적인 교통흐름을 보이고 있다. 대전시의회 김경훈 의원도 지난 11일 열린 대전시 교통건설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교통사고 발생 우려 등을 이유로 대책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대전시는 두 도로의 개통으로 유성네거리와 만년교 사이의 상습정체구간 교통량이 분산됨은 물론 서남부 지역 및 도안신도시 주민들의 출·퇴근 시 만년교와 계룡로에 집중됨에 따라 극심했던 교통정체도 해소될 수 있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도로 개통에 따른 제반 문제점들을 면밀히 따지지 않아 시민의 안전과 일부 구간에서의 차량 흐름이 원활하지 못한 실정이다.
이런 도로환경에서는 사고를 막기가 쉽지 않다. 염홍철 대전시장도 이런 문제에 대한 대책마련을 지시한 상태지만 어느새 겨울로 접어들어 눈이 쌓이기 시작했다. 대전시의 어설픈 교통행정이 자칫 시민의 안전을 담보하지 않나 자못 걱정스럽다. 어느 곳에 어떤 안전펜스 또는 교통 표지판이 필요하며 구조적인 문제가 어떤 것인지 다시 한 번 종합적인 점검이 시급하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