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오태진 의원이 좌장을 맡아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 대진대학교 행정학과 허훈 교수는 탄약창 이전에 대해, “군사시설의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상호 이익이 될 수 있도록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20분간의 주제발표를 통해 “경기도 포천의 경상북도 영천에서 탄약고와 탄약창이 일부 이전한 사례가 있는데, 이들 모두 지자체와 군 관계자가 민간협의체를 만들어 수년 동안 협의해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며 “분명한 대안이 제시돼야 군사시설 이전 논의가 가능하다는 특성을 잘 이해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2009년 '민ㆍ관ㆍ군 협의체'를 구성한 포천시는 지난해 무봉리의 탄약고를 지하화하고 송우리의 탄약고는 폐기하기로 합의했다.
이 과정에 송우리의 종전 탄약지에는 1700세대의 주택사업을 추진해 국방부는 땅을 기부하고 지자체와 사업자는 지하화에 필요한 지원을 했다. 또 영천시는 2009년 군사시설 이전 특별팀을 만들어 연구용역을 수행하는 등 명분을 만들었으며, 시설 이전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한 끝에 탄약고 일부를 폐쇄할 수 있었다.
장동 주민 황태문 씨는 토론회에서 “55년간 장동에 탄약창이 주둔하면서 지역발전의 장애가 되는 실정으로 계족산 황톳길과 대청댐, 청남대를 연결하는 관광벨트를 위해서라도 부대이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 홍종호 씨는 “미군공여구역지원특별법으로 전국 330여개의 마을과 동이 지원 대상이었으나 이중 특별법에 의한 사업이 하나도 진행되지 않은 곳은 장동 하나뿐”이라고 주장했다.
대전시 정무호 도시계획 과장은 “오늘 토론회가 장동탄약창 이전을 위해 중요한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협의체를 탄약창 이전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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