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대전시는 기존에 설치된 시설을 폐기하고, 새로 설치해야 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현재로서는 검토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28일 시와 유성구 등에 따르면 최근 도안신도시 일부 주민들이 중앙버스전용차로제 폐지를 촉구하고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30여명으로 구성된 중앙버스전용차로제폐지시민위원회가 주도적으로 문제 제기 및 가로변버스전용차로제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이 대전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는 정보공개 자료에는 2011년 7월부터 2년간 중앙버스전용차로제가 시행된 도안대로와 도안동로에서 모두 134건의 교통사고가 있었으며, 사망자도 1명 발생했다.
유성구도 문제점을 인식, 중앙버스전용차로제의 개선책을 기대하는 눈치다.
잦은 교통사고 발생과 지역민의 민원이 잇따라 가로변버스전용차로제의 전환도 전향적인 검토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입장이다.
허태정 구청장은 “2011년 7월 중앙버스전용차로제 시행 당시 여러 문제점이 나타날 수 있어 시에 개인적인 의견을 언급한 적이 있다”며 “관내 현안 문제중 하나인 만큼 시에서도 검토해 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시는 현재로서는 재검토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시의 정책 방향이 자가용이 아닌 대중교통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다 중앙버스전용차로제의 긍정적 측면 때문이다.
더욱이 중앙버스전용차로제를 폐지하려면 기존에 설치된 정류장이나 신호기, 차선, 신호체계 정비 등 막대한 추가 예산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버스정책은 시가 관할하기 때문에 유성구가 의견 제시는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자체적으로 전환할 수는 없다”며 “현재 도안신도시에서만 중앙버스전용차로제가 운영돼 일부 문제점이 크게 부각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가로변버스전용차로제의 경우 출·퇴근시 평균 통행속도가 15㎞ 이하지만 중앙버스전용차로제는 30㎞에 달하고, 이제 가로변버스전용차로제는 한계점에 다다랐다”며 “버스 등 대중교통 정책을 개선해서 나아갈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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