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충남도교육청은 여론조사 업체가 일선 학교를 제때 방문하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감독기관의 업무 소홀이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밝혀 양측 간의 의견 대립이 계속될 전망이다.
25일 도교육청과 천안고교평준화시민연대 등에 따르면 고교평준화 찬반을 묻는 여론조사 마감일인 지난 22일 현재 천안지역 9개 학교와 시도의원, 학교운영위원 등 1560명의 대상자들에게 질문지가 배부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22일 오후 조사 업체와 협의해 다음달 6일까지 2주일간 여론조사 기간을 연장키로 하고 조사를 하고 있으며 이날 중으로 질문지 배부가 완료돼 예정대로 조사가 원만히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천안고교평준화 여론조사 지연에 대해 지역 시민단체가 도교육청의 공식 해명과 공개 개표 참관 보장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천안고교평준화시민연대는 25일 천안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찬반 여론조사가 기한내에 끝나지 못한 것에 대한 공식해명을 촉구했다.
시민연대는 “여론조사 업체와 충남교육청이 여론조사 진행과정에서 큰 우려를 끼친 만큼 공정한 개표가 이뤄지도록 공개하라”며 “참관 일정과 여론조사 기간 내 홍보부족 등과 일정 지연에 대해 충남교육청의 공식 해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정통신문 한 장 학교에서 보내지 않아 학부모들을 우왕좌왕하게 하더니 결국 찬반 여론조사가 기간내 끝나지 못하게 됐다”며 “22일 저녁에 12월 6일까지 연장한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공식 해명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시민연대는 “조사원들의 학교 방문이 늦어진 것은 조사업체의 잘못이 클 것이지만 이는 충남교육청이 우편작업에 착수할 수 없도록 시간을 끌어 방해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학부모 등이 여론조사 찬반 질문지를 받고 학교로 제출하기까지 최소 3일간 회수 시간을 보장할 것과 여론조사 찬반투표를 공개 개표해 원하는 사람 누구나 참관하도록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여론조사 질문지가 25일 중으로 배부 완료돼 연장된 기간에 맞춰, 연장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여론조사 지연에 대해선 지도 감독기관의 업무 소홀이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천안=윤원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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