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진호 감독대행 |
대전시티즌 감독 대행을 맡고 있는 조진호 수석코치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남은 경기에서도 모두 승점을 가져오겠다”며 이같이 각오를 밝혔다.
김인완 대전시티즌 감독이 병석에 누우면서 선수단을 총책임지게 된 조 수석코치는 지난 제주전부터 성남전까지 4경기를 모두 이겼다.
대전시티즌에겐 무려 6년 만의 4연승이며, 올 시즌 부진을 한꺼번에 불식시킨 큰 사건(?)이었다.
특히 2부리그 강등이 가장 확실했던 팀이었지만, 이번 4연승을 통해 4개 시민구단의 처절한 혈투로 상황을 만들며 1부리그 잔류 희망의 불씨를 살린 것이어서 무너지던 팬심도 일으켜 세웠다.
조 수석코치는 “제주전을 이기기 전까지만 해도 사실 정말 힘들었다”며 “제주전 전까지 패배의식에 젖어있었는데 승리 이후 자신감과 자존심을 갖고 열심히 뛰다 보니 4연승까지 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선수들의 마음을 이끌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진정성을 갖고, 함께 즐기면서 최선을 다하자고 선수들에게 주문했고, 선수들도 나를 믿고 열심히 해줬다”고 덧붙였다.
대전시티즌의 4연승은 '축구 스타일'의 변화도 한 몫 했다는 평가다.
시즌 초반부터 스플릿 라운드 초반까지 다소 수비적이고, 안정적인 축구를 구사했다면, 조 수석코치가 벤치에 앉은 이후 저돌적이고 공격적인 축구로 변화를 시도했다는 것이다.
조 수석코치는 “물론, 실점을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골을 넣어야 한다고 생각해 선수 구성부터 경기 운영까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공격적으로 했던 게 사실”이라며 “더욱이 잔류를 위해선 승점이 필요하다는 점을 선수들도 알고 있고, 모두 훈련부터 실제 경기까지 잘 따라줬다”고 말했다.
그는 “4연승을 했지만, 이제 적진에 가서 경남과 어려운 경기를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 평소처럼 훈련에 충실하고 있고, 경기에 임해선 훈련 이상의 플레이를 할 것인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조 수석코치는 또 “사장님을 포함한 프런트 직원들이 선수단에게 조금이라도 더 힘이 되주려 노력하고, 더 많이 관심을 가져줘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구단주이신 염홍철 대전시장님은 홈경기 때마다 축구화를 신고, 유니폼을 입고 어려운 와중에도 찾아와 응원해주셨다. 다른 구단에서는 없었던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며 “물심양면으로 지원도 적극적으로 해주셨는데 홈에서 보답을 못해드려 정말 죄송하다. 염홍철 시장님과 대전시민들이 축구특별시의 자존심과 자신감을 살릴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