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된 지표수가 지하로 스며드는 통로인 도내 방치공 407곳을 올 들어 메웠음에도 폐공 원상복구 저조 문제가 또 거론됐다. 지하수 오염 유발원 차단으로 검증 안 된 지하수를 음용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먹는 물 문제를 해결할 정책 수립과 실행, 특히 상수도 설치 등 보다 근본적인 방안으로 대처해야겠다.
앞서 충남도보건환경연구원의 검사에서 23.4%가 마시기에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결과도 나왔다. 마을상수도 473건에 105건, 지하수 1118건에 329건, 먹는 샘물 167건에 10건 등 부적합 사례가 나타났다. 전문연구기관의 분석능력 평가를 신뢰할 때 먹는 물 오염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가축 분뇨나 기업의 수질 오염 불감증도 엄히 다스려야 한다.
학교의 먹는 물 공급 실태는 더 나쁘다. 지하수 461건에 161건이 기준치를 넘어 무려 34.9%가 음용수로 적합하지 않다. 충남도내 학교 지하수 3곳 중 1곳 꼴이다. 급수시설이 변변치 않은 학교가 다수임은 감안하면 보통 일이 아니다. 급식소 이외에 설치된 급수대의 위생 상태와 관리 소홀도 끊임없이 지적되고 있다.
지역별로 오염도 편차가 큰 가운데 금산, 서천은 조사 의뢰 대상의 80% 이상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보령 70%, 태안 60%, 홍성과 부여는 50%를 넘는다. 관정의 위생관리 소홀로 생활 오수, 축산폐수, 화학물질이 유입된 경우가 많다. 기준치 초과 지하수의 음용 중지 등 안전하고 강력한 조치가 따라야 할 것이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상수도 보급 확대다. 상수도 미보급 지역 중 수질 오염이 심한 곳부터 지방상수도 공급공사를 우선 추진해야 할 것이다. 당장 추진이 불가능하면 대체 지하수 개발, 오염처리 시설 설치 사업을 추진해 도민 건강을 보호해야 한다. 도민 누구나 기준에 적합한 물을 마실 수 있게 환경보전 대응능력을 키우고 국비 확보에도 힘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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