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은 저금리 시대가 지속되면서 역마진 등 우려 때문에 금리 인하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고객들은 우대금리혜택 등 가입한 상품의 금리 인하는 고객들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21일 시중은행 등에 따르면 최근 KB국민은행이 젊은 고객층에게 그동안 상대적으로 높은 우대이율을 제공했던 KB Star*t통장, KB(락)Star통장, KB주니어Star통장, KB국군장병우대통장 등 4종의 상품의 우대이율을 내달 14일부터 연 4.0%에서 연 2.50%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인하되는 금융상품은 국민은행이 미래 고객 확보 차원에서 젊은층을 대상으로 출시한 상품으로 100만 원이하(KB주니어Star통장은 50만원 이하)의 예금에 대해 4.0% 높은 금리를 제공해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국민은행은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인하를 결정했다.
KB국민은행 한 관계자는 “이번 금리 인하 상품들은 그동안 고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만큼 금리인하 시기를 늦춰 왔다”며 “하지만, 시장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고금리를 지속할 경우 역마진 우려 등 불가피해 인하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인하에 고객들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KB(락)Star통장을 개설해 거래하고 있는 직장인 김모 씨는 “수시 입출금 통장으로 다양한 서비스와 4%대의 고이율 혜택이 있어 가입하게 됐는데 이제와 금리를 낮추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고이율 상품을 내걸고 마케팅한 은행이 출시 2년여도 되지 않은 상품의 금리를 낮춘다는 것은 처음부터 계획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꼬집어 말했다.
금리 인하는 국민은행뿐 아니라 일부 시중은행도 비슷한 상황이다.
가장 먼저 NH농협은행이 지난 6월 매직트리, 채움스마티통장 등에서 100만원 이하 기본금리 연 3% 제공에서 0.5% 인하했다.
우리은행 또한 지난 7월 우리신세대통장, 우리AMA플러스YA, 우리직장인제태크통장 등 수시입출식 상품 금리를 4.0%에서 2%대로 낮췄다.
신한은행 역시 지난 9월 S20통장의 200만원 이하 우대이율을 연 3.2%에서 2.4%로 인하를 단행했다.
이에 대해 지역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심화되면서 은행들 또한 자구책을 마련하기 위해 우대금리 등을 인하에 나서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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