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공원 사용료 74억 8천만원 내야

  • 정치/행정
  • 대전

대전시, 공원 사용료 74억 8천만원 내야

부당이득금 반환訴 원고 일부승소 市 부지 매입가격 상승 가능성도

  • 승인 2013-11-21 17:32
  • 신문게재 2013-11-22 2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서대전시민공원 소송 판결

▲ 공원 일부부지 사용에 대한 부당이득금 반환청구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서대전 시민공원 전경.
▲ 공원 일부부지 사용에 대한 부당이득금 반환청구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서대전 시민공원 전경.
서대전시민공원의 부지 63%를 소유한 조욱래 디에스디엘 회장이 대전시를 상대로 제기한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에서 74억8000만원을 지급하라는 결정이 나왔다.

이번 판결에 따라 내년 6월까지 조 회장 소유의 부지를 매입해 공원으로 존치시키려는 시로서는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1일 서울중앙지법은 2011년 7월 조 회장이 시를 상대로 지난 5년간 자신 소유의 서대전시민공원 일부 부지 사용에 대한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

애초 조 회장은 96억5000만원에 달하는 부당이득금 반환을 요구했지만 재판부는 74억8000만원으로 판단했다.

시로서는 나름 선방했다는 입장이지만 재판부의 토지 사용료 산출근거에 따라 향후 매입가격이 상승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조 회장은 상업용지 및 주거용지로 보고 토지 감정을 통해 시의 부당이득금을 부지 사용료(5년간의 임대료)로 제시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로서는 애초 예상한 부지가격(매입가격)보다 더 큰 금액을 마련해야 할 상황에 처할 수 있는 것이다.

시는 여러 복안을 놓고 조 회장의 토지를 매입, 현재의 시민공원으로 존치시킨다는 방침이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조 회장 측은 매각대상 토지가격을 700억~1200억원까지 추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시는 관례상 공시지가의 1.6배인 400억원 가량을 예상하고 있어 상당한 편차를 보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재판부가 서대전시민공원에 대해 공익적 목적의 광장으로 판단했는지, 아니면 개인 소유의 재산 가치를 제대로 인정했는지는 등은 며칠 후에 나올 판결문을 봐야 어떤 산출근거로 토지가격에 따른 사용료를 정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언급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한편 조 회장은 3만1513㎡에 달하는 서대전시민공원 부지의 63.2%인 1만9924㎡를 소유하고 있으며, 시가 '광장'으로 도시계획을 결정해 도심공원을 조성하면서 토지를 매수하지 않은 채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로 남겨놔 2011년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에 이어 지난해 1월 사유지 매수 청구 소송을 냈다.

이영록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