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주대 의대 설립 내포시 충남거점도시 성장발판위해 필요

국립공주대 의대 설립 내포시 충남거점도시 성장발판위해 필요

  • 승인 2013-11-21 14:40
  • 신문게재 2013-11-22 9면
  • 정리=박태구 기자정리=박태구 기자
▲주제:내포신도시 국립공주대 의대 설립 당위성 ▲일시:2013년 11월 21일 오후 4시~6시 장소:중도일보 4층 회의실 ▲주최:한서대 내포지역발전연구소, 충남발전협의회 ▲주관:충남발전협의회 ▲후원:충남도·중도일보

'내포문화권 충남도정 현안에 대한 지상토론회'가 21일 오후 4시 중도일보 4층 회의실에서 심문보 한서대 내포지역발전연구소장의 사회로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내포신도시 국립공주대 의대 설립 당위성'이란 주제로 한서대 내포지역발전연구소와 충남발전협의회 공동주최, 충남발전협의회 주관, 충남도ㆍ중도일보 후원으로 진행됐다. 윤준상 공주대 지역개발학부 교수의 '국립공주대 의과대학 설립의 당위성'을 주제 발표했으며, 김진호 홍성의료원 원장, 남궁영 충남도 기획관리실장, 이신석 대전보건대 교수, 심규익 충남발전협의회 사무국장, 최정규 중도일보 내포본부장(전무이사)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편집자 주>

▲왼쪽부터 심문보, 윤준상, 이신석, 김진호, 남궁영, 심규익, 최정규
▲왼쪽부터 심문보, 윤준상, 이신석, 김진호, 남궁영, 심규익, 최정규

▲좌장(사회자):심문보 한서대 내포지역발전연구소장=내포신도시 활성화를 위한 의과대학 유치방안 지상토론회는 충남발전협의회와 한서대 내포지역발전연구소가 공동주최하는 행사로써 내포신도시에 의과대학을 유치해 충남 서북부 지역과 내포지역 주민들에게 양질의 보건ㆍ의료ㆍ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

대학병원의 유치에 따른 걸림돌은 없는지, 충남도에서는 어떠한 로드맵을 갖고 있으며, 홍성의료원과의 상생협력은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등에 대해 관계 기관의 전문가를 모시고 심도 있게 논의해 추후 충남도의 의료복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발제
▲윤준상 공주대 지역개발학부 교수=충남은 의료기관의 77.7%가 도시지역에 집중돼 있고 농어촌 지역과 도서지역(22.3%)은 대단히 취약한 의료환경에 노출돼 있다. 우리나라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평균 1.94명으로, OECD 평균의 63% 수준밖에 안 되나, 충남의 모든 시군은 이 기준조차도 초과하는 곳이 한 군데도 없고, 최소 18.4%에서 최고 80.7%까지 상당히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군(郡) 지역일수록 고령인구가 많아 의료시설이 충분해야 됨에도 불구하고 충남도가 운영하는 지방의료원 조차 4개 중 3개는 시(市) 지역인 공주시, 천안시, 서산시에 소재해 있으며 1개만 홍성군에 소재해 있는 실정이다. 현재 충남은 순천향대ㆍ단국대 등은 아산ㆍ천안 등 수도권에 가까운 충남 북부에 편중돼 있으며, 충남대의 세종시 제2병원 진출로 당진 제2병원 건립이 무산되면서 충남 서남부지역의 의료환경이 취약해 충남지역 발전 기여에 한계를 가지게 된다.

지난 대선에서, 여야의 대선 후보들도 이러한 의료서비스 불평등 해소를 위해 별도 인력 양성과 의대 학생의 지역할당제 공약이 제시되면서, 충남에 특성화된 의료인력 양성 및 배출로 지역적인 취약점을 극복하여 의료서비스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수도권을 제외하고 국공립대 가운데 의과대학이 없는 시ㆍ도는 충남, 전남, 울산, 세종 등 4개 광역자치단체에 불과한 실정이다. 최근 교육부가 서남대 의대 폐지를 추진하면서 이 대학의 정원(49명)을 받아 의대를 설립하려는 대학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의대설립의 분위기 속에서 충남은 내포신도시를 서해안 배후 중심도시 및 지역균형개발의 거점도시로 집중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신도시 개발이 본격화되면 급속한 도시성장으로 인구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대학교 부지(43만8000㎡) 및 종합병원 용지(3만 3000㎡)를 확보하고, 대학과 종합병원 유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내포시 전경 <중도일보 DB>
▲내포시 전경 <중도일보 DB>
하지만, 내포신도시가 가진 자족기능의 미흡으로 대학병원을 설립하려는 사립대학들의 노력이 미진한 상태다.

공주대는 충남에 국립의과대학의 설립을 추진하는 이유로서는 첫째, 의료 취약지 의료서비스를 담당하는 공중보건의 감소에 따른 근본적인 대책, 둘째, 농어촌지역의 고령인구 증가에 대비한 맞춤형 의료인력 확보, 셋째, 지역인재를 지역 의료인력으로 양성 공급하는 의료 인프라 구축 등을 제시하고 있다.

공주대가 다른 대학보다 충남에 의과대학을 설립하는데 가지는 강점은 첫째, 충남 유일의 종합 국립대로서 충남 전역을 통합 운영할 수 있는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어 의학과의 위치나 배출 의사 인력의 지역적 편차 없는 고른 배분이 가능하다. 둘째, 수익성과 규모의 경제성을 우선하는 사립대학보다는 공익적인 의료기능의 실현을 우선하는 국립대학에 의과대학 설립을 통해, 원활하게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농어촌의 오지, 벽지, 도서 등의 지역주민들에게 의료향상 및 지역주민들의 복지증진을 도모할 수 있다.

셋째, 현재 적자운영에 있는 도립 의료원을 부속병원 등으로 활성화시킴으로써 낙후된 충남의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충남에 의과대학 신설은 국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중차대한 사안이다. 현재 의사협회 등은 의과대학의 정원을 증원하는 문제에 격렬히 반대하고 있으므로 정치권이나 정부도 선뜻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 바, 보건복지부와 교육부의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치밀한 계획 하에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다른 지역에서는 지역국회의원 후보자가 선거공약에 제시하고, 지방정부는 대정부 건의안에 국립대 의대설립을 포함시키고, 상공회의소도 여야 정치권에 국립대 의대설립을 건의하는 등 다양한 지원노력을 벌이고 있다.

충남에 국립대 의대설립은 충남지사와 8개시, 7개군 자치단체장 및 의회의원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얻어야 추진이 가능하며, 전 도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서명운동 및 범 도민 추진위원회 결성이 필요하며, 지역언론의 적극적인 지원 등의 다양한 협력과 노력이 이뤄질 때 가시화 될 수 있을 것이다.

토론
▲이신석 대전보건대학 교수=내포신도시에 의과대학을 유치해 충남서북부 지역과 내포문화권지역 주민들에게 양질의 보건ㆍ의료ㆍ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데 전적으로 동의한다. 다만, 정부나 시민단체, 언론 등은 의사 수를 늘려야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으나 의사들을 대표하는 대한의사협회는 극렬 반대하고 있는 실정은 안타까울 뿐이다.

따라서 의과대학 부속병원은 충남도 지방의료원(공주, 서산, 홍성, 천안)의 부속병원 위탁 경영을 추진하고, 인턴과정 수련병원은 대전권의 유수 사립병원(선병원 등)과 공주대 의과대학 수련병원 협약체결을 통해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의과대학 유치방안은 법적, 제도적 문제가 아니라 의사협회 등은 의과대학의 정원을 증원하는 문제에 격렬히 반대하고 있으므로 정치권이나 정부도 선뜻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 바 보건복지부와 교육과학기술부의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학내 구성원 전체의 합의를 도출해 전교 차원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결집할 필요가 있으며 지역언론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김진호 홍성의료원장=홍성의료원은 의료전달체계에서 2차 의료기관으로서 1차 의료기관인 지역사회의 병ㆍ의원과 상호협력하고 공동발전하는 방안을 오래전부터 모색해 왔으며 그 일환으로 전 진료과장의 핫라인과 진료의뢰서를 지역사회 개원의에게 제공하고 환자의뢰와 후송을 시행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도청이전 신도시 지역에 대학병원이 생기면 후송하는 시간이 짧아져 시간적 경제적으로 지역주민의 커다란 의료수혜가 주어질 것이다. 그러나 대학병원의 설립은 홍성의료원의 의업수입 감소는 예상되나, 2차 의료기관의 고유의 역할과 인구증가를 감안시 시간이 지나면 경영수지가 개선될 것으로 사료된다. 대학병원이 설립되기까지의 상당기간 동안 홍성의료원이 주 진료권내 지역주민과 신도시 입주민의 진료를 책임져야하고 지역거점 2차 공공종합병원으로서 기능과 역할을 더욱 더 강화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자체 노력과 지원이 뒷받침 돼야 하고 이는 대학병원 설립 못지않게 중요한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남궁영 충남도 기획관리실장=충남도는 지난해 연말 80년의 대전시대를 마감하고 내포신도시로 도청사를 이전했다. 내포신도시가 차질 없이 건설되기 위해서는 대학(병원) 유치 등을 통한 정주 여건 조성이 절실하다. 이에 충남도에서도 내포신도시에 대학교 부지 43만8000㎡를 확보하고 의과대학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 충남도는 관계부처인 교육부와 보건복지부의 정원 조정 동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이에 맞는 대응전략 마련, 내포신도시내 의과대학 설립 당위성을 적극 홍보하고 전 도민 공감대를 조성하는 등 내포신도시에 의과대학이 조기에 설립될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심규익 충남발전협의회 사무국장=수도권을 제외한 국ㆍ공립대학교에 의과대학이 없는 시도는 인천, 울산, 경기, 충남, 전남, 세종으로 국립 목포대, 순천대, 창원대 등 전국 각 대학에서 지역 의료서비스를 담당할 의과대학 및 병원 설립을 추진 중에 있으며 기존의 의과대학들도 정원 추가 확보 노력중이다.

현재 충남발전협의회에서는 충남도와 공조해 공주대 의과대학을 유치하기 위해 온ㆍ오프라인을 통해 도민ㆍ출향인사 등을 대상으로 서명운동, 지역신문 등 언론을 통한 설립 당위성 홍보 등 도민 공감대를 조성해 나가고 있다. 현재까지 도민 2만2000명(온라인 4500명)이 서명에 동참했으며,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서명을 받아 공주대 의과대학이 조기에 유치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최정규 중도일보 충남총괄본부장=내포신도시가 충남도청의 거점으로 성장하고 또 유인하기 위해선 종합병원의 유치는 필요충분요건이다. 다행히 신도시 중심에는 병원부지가 설계돼 있다. 그러나 문제는 사업성이 불투명한 이곳에 누가 자기 목에 방울을 다느냐 이다. 이미 입주를 약속했던 일부 병원들도 난색을 표했다는 사실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대로 가다간 의료 사각지대로 방치된 채 50년이 걸릴지 100년이 걸릴지 모를 일이다. 묘책이 없어 보인다.

방법은 하나다. 행정의 신뢰 차원에서 결자해지해야 한다. 도청의 이전이 필요해 공약했고 또 실행됐다면 국가나 지방 정부가 나서야 한다. 이같은 차원에서 도내 유일한 국립대의 의과대학 설립과 내포입지 움직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주제 발표에서 제기 했던 공주대의 의과대학 설립 당위성은 시의 적절해 보인다. 물론 국립대라고 사업성, 경제성이 고려대상이 아닌 것은 아니다. 그러나 경제성만을 좇는 사설병원과는 달리 국가나 지방정부의 균형된 의료 서비스 차원에서 움직임이 자유롭지 않은가. 중지를 모아야 할 때다. 충남도청도 이 일이 남의 일이 아니다. 병원ㆍ의원 등 편의시설 없이 행정기관만의 이전으로 조기에 내포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착각은 금물이다.

정리=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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