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의 평가전을 치르고 20일 귀국한 축구 국가대표팀의 공격수 김신욱이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홍명보호가 2013년의 여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당장의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원 팀(One Team)'을 만드는 과정에 집중한 홍명보호는 좌절보다는 희망을 가득 품은 채 브라질월드컵이 열리는 2014년을 기다리게 됐다.
무엇보다 득점력 저하와 원톱 스트라이커 부재 등 출범 초기의 걱정을 상당 부분 덜어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신흥' 콤비로 불리는 김신욱(25ㆍ울산 현대)과 손흥민(21ㆍ레버쿠젠)의 발견은 올해 한국 축구 대표팀의 중요한 소득이다.
손흥민은 지난 9월 대표팀에 재발탁된 후 “홍명보 감독님에게 첫 승을 선물하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당시 홍명보호는 출범 후 4경기동안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
손흥민은 아이티와의 평가전에서 2골을 몰아넣고 4-1 승리를 이끌며 자신의 약속을 지켜냈다. 10월 말리와의 평가전에서도 결승골을 터뜨리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김신욱의 부활은 보다 더 극적이었다. 김신욱은 지난 7월 홍명보호 1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동아시안컵 대회를 끝으로 한동안 부름을 받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김신욱이 그라운드에 들어가면 선수들이 '뻥' 축구에 의존한다며 혹평을 했다.
김신욱은 지난 15일 스위스전을 앞두고 4개월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장점인 헤딩 능력을 살리면서 발 기술 연마에 주력한 김신욱은 K리그 클래식 최고의 스트라이커라는 명성에 걸맞는 활약으로 홍명보 감독의 평가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홍명보 감독은 스위스전이 끝나고 “김신욱에게 공이 전개되는 상황마다 우리가 준비한 것 이상으로 잘 맞았다. 김신욱은 헤딩도 있지만 키에 비해 테크닉도 우수하다.”고 호평했다.
그리고 김신욱은 자신의 힘으로 '홍心'을 사로잡았다. 한국 시간으로 20일 새벽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끝난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동안 마땅한 원톱 스트라이커가 없어 고민이 많았던 대표팀의 새로운 대안이자 해결사로 이미지를 굳혔다.
손흥민의 성장과 김신욱의 발전, 홍명보 감독은 웃으며 2014년을 바라볼 수 있게됐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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