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난 대전 항공안전대책, 고층 아파트 주민 "불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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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난 대전 항공안전대책, 고층 아파트 주민 "불안해"

市 사살상 관리 손놔… 민간업체 자체운영 '사고 위험성' 상존

  • 승인 2013-11-19 17:43
  • 신문게재 2013-11-20 5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헬기사고' 기장 현충원 안장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 헬기 충돌 사고로 숨진 박인규 기장 안장식이 19일 오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엄수됐다. 현충원 관계자가 영현을 묘역으로 봉송하고 있다. 
<br />연합뉴스
'헬기사고' 기장 현충원 안장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 헬기 충돌 사고로 숨진 박인규 기장 안장식이 19일 오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엄수됐다. 현충원 관계자가 영현을 묘역으로 봉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 도심의 항공대책이 사실상 없어 초고층 건물이나 아파트 입주민 등이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대전시는 자체 헬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이렇다할 대책이 없는 상황이고, 민간항공업체의 규제 또한 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19일 시에 따르면 헬기 등 항공기를 자체 보유하지 않아 항공 안전대책이 없으며, 민간 항공업체들에 대해서도 관리감독 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 민간항공업체 등 운영기관에서 자체 계획을 수립해 시행되다 보니 대전지역 상공의 안전은 무방비인 셈이다.

대전에도 초고층 건물은 물론 50층에 달하는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지만 항공 대책은 손을 놓고 있는 것이다. 실제 대덕구 석봉동의 한 아파트는 최고 50층에 달하지만 금강변을 끼고 있어 높은 안개 발생률 때문에 주민들이 적지 않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주민 A씨는 “대전 최고의 초고층 아파트지만 금강이 옆에 있에 안개가 매우 자주 끼는 상황”이라며 “서울에서 발생한 헬기 사고처럼 언제 항공 안전사고가 발생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유성구의 스마트시티나 유성자이, 트리풀시티 등도 고층 아파트에 속해 사정은 마찬가지다.

민간업체라도 대규모 업체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소규모 업체들의 안전사고는 상시 우려되고 있다. 자체 정비와 운항계획, 안전대책을 추진하더라도 무리한 운항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가 항공기의 경우 임무가 한정돼 있지만 민간업체는 관리시스템이 달라 무리한 운항에 따른 사고 발생 가능성이 상존해 있는 것이다.

민간업체들의 경우 국토해양부에서 연간 4회 정기 안전점검을 시행하고, 이번 사고로 인해 특별점검에 나선 상황이다. 하지만 완벽한 안전대책은 아니라는게 민간업체들의 전언이다.

대덕구 대화동에 있는 민간업체인 헬리코리아 관계자는 “본사만 하더라도 16대의 헬기를 보유해 전국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업체에 속해 조종사 제반규칙이나 운항규정 등을 준수하지만 소규모 업체들의 경우 미숙한 점이 있을 수 있다”며 “자칫 무리한 운항 계획으로 안전사고 가능성도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또 “시에서 민간업체를 관리하려면 전문인력이 필요하지만 없지 않느냐”며 “운항정비만 보더라도 기술적인 부분에 한계가 있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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